[서울=뉴시스] 영화 '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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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시대에 ‘콜’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콜’ 제작사 용필름)
■ 박신혜, 전종서 주연작 '콜' 넷플릭스 단독공개 '확정'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 극장가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줄 신작영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나, 신작을 들고 있는 제작사나 투자배급사에선 수십,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영화를 관객수가 작년 대비 70~80% 이상 줄어든 극장가에 선뜻 내놓기 힘들다.
이러한 가운데 제작비를 보존받을 수 있는 OTT플랫폼이 신작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까? 이미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같이 세계 유명 감독들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요즘은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그룹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올랐고, 세계적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19일 한국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과거로 복귀할까? 아니면 새로운 룰이 만들어질까?
■ 박신혜, 전종서 주연작 '콜' 넷플릭스행
[서울=뉴시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04.1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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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영화 개봉 방식에 균열이 일어난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작한 용필름이 자사의 신작 영화 ‘콜’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다. 박신혜, 전종서가 주연한 영화다.
넷플릭스는 20일 “영화 ‘콜이 넷플릭스에서 오는 11월 27일 전 세계 단독 공개된다”고 밝혔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살아있다’의 한류 스타 박신혜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버닝’의 전종서가 주연해 배우들의 해외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메가폰은 신선한 반전과 인상적인 롱테이크 기법으로 화제를 낳았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한 신예 이충현 감독이 잡았다. 이 영화는 이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는 ‘콜’에서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과거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 서연으로 분했다. 전종서는 과거의 집에서 현재로 전화를 걸게 되는 영숙 역을 통해 여성 연쇄살인마로 변신했다.
■ '승리호'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고려 중
앞서 2월 개봉 예정이던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주연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두어차례 연기하다 신작 한국영화 최초로 넷플릭스행을 택해 화제가 됐었다.
이후 '콜'이 넷플릭스행을 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려다 추석으로 개봉일을 재차 조정한 SF대작 '승리호'도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고려 중이다.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공개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늑대소년 '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승리호'는 무려 240억원 가량이 투입된 대작으로, 반드시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극장 분위기에선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동안 흥행작 몰아주기 전략을 구사해온 극장의 영화 편성 방식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행이 매력적일 수 있다.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성수기 시즌이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처음에는 독립저예산 영화가 개봉관을 거의 잡지 못하거나, 교차 상영으로 소외 시간대에 겨우 걸렸으나 점차 상업영화 중에서도 예매율 등을 기준으로 흥행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 같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외화도 예외가 아니라, 언젠가부터 블록버스터가 아닌 해외 스타 배우의 출연작도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 뉴스1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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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넷플릭스행이 결정됐거나 후보로 오른 한국영화를 보면,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거나 마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의 신작인 경우가 많다. 물론 배우의 해외 인지도도 무시못할 요소다. '사냥의 시간'은 독립영화계의 문제작 '파수꾼'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었으며, '기생충'의 최우식이 출연했다.
'콜의 경우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나 그가 해외영화제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점, 배우 박신혜와 전종서가 해외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선봬 마니아층이 탄탄했으나, 연출작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흥행 성적은 부진했다.
그는 '보건교사 안은영' 공개 당시 인터뷰에서 "내 영화를 관객들에게 마음껏 보여줄 수 없다는 서러움이랄까요? 개봉 전 예매율로 상영기간이 결정되고, 그렇게 극장에 걸렸다 내리면 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이 극장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 개봉 전에 여러가지 절차를 통해 작품의 생명이 결정되지 않는 매체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부연했다.
■ 박찬욱 "극장 개봉 여부 중요" 하지만 선택의 폭 넓어진 건 사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자란 감독들에겐 극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국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개봉 당시 "내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뼈아플 줄 몰랐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신작을 결정할 때, 극장 상영 여부를 반드시 체크할 것이고, 극장에 상영하지 못한다 해도 그 작품이 꼭 하고 싶다면, (TV물이건 다른 플랫폼의 작품이라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요즘은 과거와 달리 지상파 드라마나 극장 영화를 고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넷플릭스처럼 자연스럽게 해외 관객과 만날 수 있는 OTT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드라마는 지상파, 영화는 극장용을 고집하지 않는다"며 "넷플릭스 작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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