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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Pick] 이탈리아 길거리서 뽀뽀한 커플 '벌금 폭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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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엄격해진 방역 지침에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 커플이 애정행각을 벌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거금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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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약혼한 이 커플은 오랫동안 한 집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최근 이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가던 중 길거리가 텅 빈 틈을 타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입맞춤을 나눴는데요, 이상한 낌새에 눈을 떠 보니 어디선가 등장한 경찰관 네 명이 두 사람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경찰관들은 커플이 코로나19 관련 정부 방침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벌금으로 4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54만 원을 물렸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역 지침에 따르면 모든 행인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로와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유일한 예외는 가족, 부부처럼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인데, 이때는 1m 이내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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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은 동거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담긴 개인 정보를 탈탈 털어야 했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 동거를 유추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커플 중 남성은 이탈리아 국적, 여성은 폴란드 국적이라, 주소지가 서로 다른 곳으로 등록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꼼짝없이 벌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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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지침에 대한 비판은 수개월 전에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4월 드론을 동원해 텅 비어있는 바닷가에 홀로 누워있던 남성을 추적해낸 뒤 방역 지침 위반으로 단속했습니다. 당시 경찰 당국이 단속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게시하자, 시민들은 "모욕적이고 불쾌하다", "이건 분명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다", "아무도 없는 해변을 정찰하느라 정작 필요한 업무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 당국은 집 안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지침의 강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입니다. 19일 기준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1만 9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omune di Rimin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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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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