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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접종 70대 하루 뒤 사망 독감백신 불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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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같은 의원서 주민 100명 접종

당국 “직접적 연관성은 규명 안 돼”

세계일보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내원객들에게 접종될 백신이 놓여 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한 고등학생이 사망한 사례에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독감 백신을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뉴스1


인천 고교생에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이 숨져 보건 당국이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의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고창군 상하면에서 홀로 사는 김모(78)씨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전날 오전 9시쯤 상하면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이 주민은 “어제 오후 5시쯤 (김씨와의) 통화에서 다음날 고혈압약을 처방받으러 면내 병원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며 “오늘 아침 7시쯤 김씨의 집을 찾아가보니 방안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맞은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상온 노출과 백색입자 등 논란을 빚은 국가 조달물량 백신과 다른 종류다. 김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관련 약을 복용했지만 백신 접종 전까지 이상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방문했던 의원에서 최근 독감 백신을 맞은 주민은 100여명으로 파악됐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김씨 사망과 백신 접종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신속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도 김씨 사망 건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4일 인천에서는 고교 남학생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국가 조달물량 무료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졌다. 이 학생은 알레르기비염 외 특별환 기저질환이나 접종 전후 이상 증세도 없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김씨 등 잇단 사망사례와 관련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백신을 맞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득실을 따지자면 이득이 훨씬 많다고 본다”며 “특히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은 계속 권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김승환·이진경 기자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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