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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제조공장 개관… 연료전지 국산화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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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 SOFC 제조공장 열어

美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 공장

연간 50㎿로 시작해 2027년 400㎿까지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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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안재현 SK건설 사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시 갑), 장세용 구미시장 등이 제조공장 개관을 축하하는 터치버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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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SK건설의 세계 최고 성능 수준의 친환경 연료전지의 생산 설비 가동을 시작하며 연료전지 국산화에 본격 돌입했다.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연료전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한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이 세계적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하며, 미국에서는 도심 내 월마트 등 대형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SK건설은 글로벌 친환경 분산 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 하에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데 이어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한 후, 지난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규모는 내년 연간 50㎿로 시작해 2027년 400㎿까지 점진적으로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공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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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전경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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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SK퓨얼셀의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SK건설은 단기간 내에는 개발이 어려운 최고급 연료전지 기술을 블룸에너지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산화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130여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소업체들의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순차적 인력 증원을 통해 앞으로 400여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OFC 국산화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개관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함께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구미시 갑), 장세용 구미시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사장과 랜디 아후자(Randy Ahuja) 블룸SK퓨얼셀 사장도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참여했다. 개관식에 이어서는 연료전지 홍보관 관람과 생산라인 견학 등의 일정도 함께 진행됐다.


SOFC 제조공장 개관에 이어 다양한 추가 사업 계획도 함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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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SK퓨얼셀 홍보관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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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이날 개관식을 통해 SOFC 사업 추진 관련 두 가지 주요 성과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SK건설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가 발주한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 착공해 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SOFC 복층 설계 기술인 파워 타워(Power Tower)를 적용할 계획이다. SOFC를 복층으로 쌓아 올려 설치함으로써 협소한 공간에서도 SOFC 설치가 가능한 기술이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SOFC 분야 내의 우수한 설계?시공 능력, 풍부한 경험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미국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SK건설은 해당 사업에 발전사업자로도 직접 참여해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SK건설은 개관식 행사의 하나로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 등과 함께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 프로젝트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3사는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될 SOFC를 내년 4월까지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에 건설하고 약 1년간 운영하며 상용화를 실증할 예정이다. SK건설은 SOFC EPC를 수행하고, SK어드밴스드는 부지 제공과 부생수소 공급, 블룸에너지는 SOFC 운영 등을 각각 맡게 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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