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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프랑스 교사 살해 용의자 20만원에 학생들 매수…인상착의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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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 16일(현지시간) 살해된 중학교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를 기리는 추모공간이 프랑스 파리 북부 콩플랑 생토노린의 한 중학교 입구에 마련됐다. 콩플랑 생토노린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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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잔혹하게 살해한 용의자가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을 매수해 자신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파티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티는 앞서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시시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용의자인 압둘라 안조로프(18)에게 길거리에서 참수당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티를 살해한 뒤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안조로프는 범행 당일 오후 4시쯤 학교 주변에서 학생 2명에게 150유로(약 20만원)를 건네고 파티의 인상착의를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티는 퇴근 길 자신을 따라 온 안조로프에 의해 프랑스 파리 북부 콩플랑 생토노린의 한 거리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당시 돈을 받고 안조로프의 요구에 응한 학생과 돈을 나눠가진 친구 등 5명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된 한 학생은 “용의자가 풍자만화 얘기를 했을 때 의도가 불순하다고 생각했지만 살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이전에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학부모는 SNS에 영상을 올려 “무함마드가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파티의 신상을 공개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돈을 받고 파티의 정보를 알려준 학생들 이외에도 그의 수업에 불만을 가졌던 학부모와 용의자 가족 등 모두 1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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