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박관용 “야당이 야당 역할 못한다” 쓴소리에 얼굴 굳은 김종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 “정책 개발, 집권 열정 갖춰야”

중앙일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 한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전반적인 생각이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을 맡고 있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오늘 얼굴 좀 붉히고 말하더라도 제 얘길 좀 들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낮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서다. 바로 맞은편에 앉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이 굳었다.

김 위원장 인사말 직후 발언을 시작한 박 전 의장은 “말이 상임고문이지 1년에 한두 번 만나기가 어렵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적어도 당의 원로라면 당에 대해 칭찬도 하고 충고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엔 작심 비판이었다. 박 전 의장은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 제출해서 다음 정권을 잡는 정당”이라며 “야당은 여당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어야 하고 적극적이어야 하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비판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야당이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다. 좀 과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야당이 야당답게 집권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정당으로 바뀌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 의석수도 부족하지만, 저쪽(여당)이 무지막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 꾸중도 좀 듣고, (상임고문들이) 가르쳐주시면 원내 전략 등에 지혜를 얻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특히 서울에서 많은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만회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