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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품자 주가 하락, 외국인들이 대거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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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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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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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한 뒤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다만 10조원이 넘는 투자금액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20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3%(1500원) 내린 8만5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내용 공시로 30분 늦은 9시30분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초반 4.84% 급등했다고 곧 하락세로 전환했다. 낸드 사업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의 콘솔리데이션 전개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낸드 플래시 사업의 단기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1분기 이후 낸드 업황 사이클 움직임에 따른 인텔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라며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가 SK하이닉스 단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02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1034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순매도·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 거래량도 약 660만주를 기록하며 전날(315만주)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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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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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낸드플래시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지만 낸드 부문은 5위에 그친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낸드 대련 생산시설과 관련 IP,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등 낸드 관련 소재 업체의 공급량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eSSD 점유율 확대 등 장기적인 비즈니스 경쟁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경쟁사 이탈에 따른 시장 안정화 효과도 점쳐진다. 현지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주가도 각각 8%, 2% 상승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역사에서 배운 교훈은 콘솔리데이션은 굿 뉴스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텔이 메모리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이유는 지속적 손실과 미중 무역 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인텔은 2018년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였던 마이크론과 결별하는 등 메모리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김경민 연구원은 "이미 삼성전자와 키옥시아가 석권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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