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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독감백신' 벌써 3명째 사망…"못 맞겠다" 공포가 된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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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백신 접종과 연관성 확인 중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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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인천과 전북 고창에 이어 대전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남성이 접종 후 5시간 뒤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경 서구 관저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82)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인 오후 3시쯤 숨졌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경 아파트 단지 내 한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고 이날도 건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유통 과정 중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독감 백신 추정 사고는 또 있었다.

같은 날 오전 7시35분경 전북 고창군 상하면 주택에서 B(여·7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지역의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해당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 역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를 제외하면 심각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에는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이 이틀 전인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망한 학생 역시 논란이 된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이은 독감백신 추정 사망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계획했다가 연달아 터지는 사고에 공포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50대 주부 김은숙씨는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 접종이 시작돼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접종 후 사망 추정)뉴스를 접하니 접종을 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사망 관련 뉴스가 공유되고 있으며 글마다 '접종이 두렵다' '올해는 맞지 말아야겠다' '문제가 된 백신이 어느 회사 것이냐' '이미 맞았는데 문제없나' 등 걱정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접종과 부작용의 연관성을 조사해 불안감을 불식한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망 신고 사례는 아직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동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상 소견이 없다"고 밝혔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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