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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팔을 조금 내렸을 뿐인데..." V복덩이 송명기의 뱀직구 기적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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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곽영래 기자] 20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2루 NC 송명기가 KIA 김선빈의 3루수 앞 땅볼때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낸 야수들을 향해 사인을 보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팔을 조금 내렸을 뿐인데...".

NC 다이노스의 영건 송명기(20)는 복덩이였다. 송명기는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13-3 승리를 이끌었고 5연승이자 시즌 8승을 낚았다. 만 20살 미만의 투수가 5경기 5승은 역대 5번째이자 류현진 이후 처음이다.

작년 고작 2경기에 등판했고, 올해도 불펜의 필승조가 아니었던 젊은 투수가시즌 후반 선발투수로 변신해 7승을 보탰다. 구창모의 부상 이탈로 생긴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덕택에 NC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었다. 송명기의 선발 발탁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특히 평균 144km짜리의 묵직한 직구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뱀처럼 휘었다. 타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70구 가운데 직구가 49개였다. 절대적인 비중이었다. 여기에 포크, 슬라이더, 커브까지 섞어던졌다. 이날따라 제구력도 유난히 돋보였다.

뱀직구를 만들어낸 것은 투구폼의 변화였다. 송명기는 중학교 때 사이드암이었고 고등학교 때 정통파였다. 프로에서 팔을 조금 내려 스리쿼터로 바꾸었다. 직구의 궤적이 바뀌며 무브먼트가 생겼고, 투심성 직구가 된 이유였다.

송명기는 "팔을 조금 낮추는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방향성이 좋아졌다. 직구의 구위와 제구가 좋아졌다. 회전수는 작년과 비슷한데 각도가 변했다. 대각선으로 회전하면서 투심성 직구가 되었다. 아직 최적의 폼은 아니고 충분하지도 않았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전환한 것도 송명기의 선택이었다. 송명기는 5월 17일 1군의 부름을 받았으나 단 이틀이었다. 다시 한 달만에 올라왔다. 보직은 불펜이었다. 그는 "시즌을 불펜투수로 시작해 2군에 내려갔다. 올라오니 불펜에 자리가 났다. 많이 던지다보니 선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의향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8월2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눈도장을 찍었다. 다음 경기인 8월 27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냈다. 9월 25일 LG전부터 내리 5연승을 구가했다. 팀이 승리가 필요한 시기에 최대의 공헌을 했다.

NC는 7경기를 남겨놓아 1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10승은 일정상 쉽지 않다. 송명기는 "10승 욕심 부리면 안된다. 그저 우승하는데 8승으로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다.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의 승수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운도 좋고 사이클도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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