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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비건 “쿼드 확장 언급은 시기상조…당장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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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에선 공식화돼야…협력은 환영”

쿼드 확장 논란 일자 속도 조절 나선 듯

韓도 “쿼드, 좋은 아이디어 아니야” 부정적

헤럴드경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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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 중인 반(反)중국 안보 연합체 ‘쿼드’를 두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당장은 확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참여 압박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되지만, “역내 어떤 나라와의 협력도 환영한다”며 향후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비건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전화 회담에서 한국 정부에 ‘쿼드 플러스’ 참여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쿼드는 여전히 그 자체로 다소 정의되지 않은 실체”라며 “쿼드 확장을 위한 계획된 정책은 당장 없다”고 답했다.

다만, 확장 논의에 대해 비건 부장관은 “쿼드는 어느 시점에서 공식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성원들의 주권과 번영을 보장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ᆞ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역내 어떤 나라와의 협력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평양 국가들 사이에서는 협력 확대로 나아가는 많은 연합체가 있다”며 “인도ᆞ태평양에서 미국은 일본과 한국, 호주, 태국과 같은 파트너들과 상호 방위협정을 맺고 있고, 그 지역에 있는 나라들과 우리의 관계는 군사훈련과 같은 협력적인 행동을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7일 "4개국 협력을 제도화하면 실질적인 안전보장 틀 구축에 착수할 수 있다"면서 4개국 협력을 다른 나라로 확대해 인도ᆞ태평양에 다자 안보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재 4개국이 참여 중인 쿼드를 두고 미국은 한국 등 동맹 국가의 추가 참여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미중 경쟁 상황 속에서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참여를 강제하는 등 사실상 외교적 압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미국 측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 역시 쿼드 참여에 부정적인 상황이어서 향후 참여 문제를 놓고 미국과의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 비영리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한국은 쿼드 플러스에 가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그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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