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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욕증시, 美부양책 타결 기대에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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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로 상승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 마감시한을 맞아 백악관과 의회는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37포인트(0.40%) 상승한 2만8308.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1포인트(0.33%) 상승한 1만1516.49에 장을 마감했다.

조선비즈

미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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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신규 부양책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오후 3시 마지막일 수 있는 전화 통화가 시작된 전후로 불확실성이 커져 지수는 상승폭을 대폭 키웠다가 빠르게 반납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날은 펠로시 의장이 정한 대선 전 협상 마감시한이다. 펠로시 의장은 "양측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부양 합의 가능성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이 합의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날이었다"며 합의시한으로 둔 48시간 이후에도 대선 전까지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보다 더 큰 지출 수준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상원 공화당의 반발에도 대부분 민주당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은 협상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7월 말 기존 부양책의 혜택이 만료된 뒤 부양책 협상은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 그 이후 고용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대규모 경제 지원 패키지에 따른 가계의 여유 자금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일부 지표도 나온 만큼 부양책이 통과되면 주가 추가 랠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가 12월 백신 긴급 승인 가능성을 거론하고 기업 실적이 좋았던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코로나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CEO는 전일 콘퍼런스에서 내달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긍정적이면, 미국 정부가 오는 12월 긴급승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부양책, 백신 기대에 그동안 코로나 피해가 컸던 항공주, 여행주, 유통주 등이 올랐다. 미 법무부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반독점 소송을 구글에 제기했어도 예상됐던 부분이라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다만 '공룡' IT 기업들에 대한 미 반독점 당국의 압박이 다시 강해지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가 높지는 않지만, 재정 부양책 타결이 향후 증시 흐름에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 부양"이라며 "경기 부양 협상에서 진전만으로 시장이 매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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