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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남기, 동네 바보형 취급 슬퍼…우리 집 전세 싸게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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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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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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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 부메랑으로 전세난의 피해 당사자가 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제공하겠다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부동산 문제로 고생하시는 홍남기 부총리님께 중구 신축 아파트를 주변 전세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21일 아침 7시 기준 193명의 동의를 받았다.

홍 부총리의 현 거주지인 마포구 옆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보유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한 나라의 경제수장인 홍 부총리께서 국격에 걸맞지 않게 마포 전세, 의왕집 매도로 동네 바보형 취급받는 현실에 심한 통탄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전세 제공 의사를 밝혔다.

청원인은 "지금의 부동산 급등 문제는 홍남기 부총리께서 추진한 입대차 3법 실책뿐만 아니라 서울 아파트의 지속적인 공급 부족과 3기 신도시의 느린 진행, 돈 뿌리기에 따른 시중 통화량 급상승, 임대사업자 폐지, 준비 안 된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가 겹쳐 나타난 현상"이라며 "홍 부총리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국의 경제 수장으로서 국민을 위해 매일 24시간 부동산 경제 고민 해결에만 온 힘을 쏟아부어도 힘드신 분께 당분간만이라도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마침 내년 초 비울 수 있는 매물을 보유하고 있어 늦은 새벽 고민 끝에 제안을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홍남기 부총리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무주택자뿐만 아니라 주택 보유자까지 모든 국민을 대인배처럼 헤아리시어 지금처럼 부동산과 세금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고 생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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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전세대란 속 매물 구경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 사진에 홍 부총리 얼굴을 합성한 사진./사진=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캡처



홍 부총리는 내년 1월 서울 마포구 전셋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변 전셋값이 2억 이상 오르고 매물도 없어 새 전셋집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주택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왕 아파트 매각도 추진했지만, 세입자가 임대차보호법에 새로 생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매각이 무산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임대차보호법의 피해 당사자가 됐다는 평이 많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마포구 집주인 여러분, 홍남기 부부 오면 전세 잘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전세대란 속 매물 구경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 사진에 홍 부총리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등장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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