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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HI★인터뷰] 박은빈 "아홉수 못 느낀 2020년, 목말랐던 칭찬 얻어 보람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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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박은빈이 20대 마지막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마치며 특별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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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이 20대 마지막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단단한 성장을 일궜다.

박은빈은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채송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응원, 공감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종영 당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은빈은 "촬영 기간 동안 긴장감과 책임감을 느껴서 이제 안도감이 든다"며 "여운이 강해서 마지막 회 대본을 보고 작가님께 '고생 많으셨다'는 연락을 드렸다. 감정선 위주로 흘러가는 작품이라 아쉽게 편집된 부분이 있어서 블루레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는 박은빈에게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는 "잔잔한 느낌이라 제가 고민한 작품 중 가장 결이 달랐다. 스스로 확신을 갖는 게 필요했다. 주변의 조언을 구했을 때 '아날로그 감성과 29세 청춘 이야기로 30~40대의 향수도 자극할 이야기'라는 분석을 얻었다. 점점 이 작품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채송아 캐릭터는 실제 박은빈과 29세 동갑내기라 더욱 남달랐다. 박은빈은 "아홉수를 느끼지 못할 만큼 2020년이 빠르고 행복하게 지나갔다. 극 중 송아의 고민을 통해 저의 20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열심히 산 것 같다. 그 속에서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스스로 성장하면서 단단한 사람이 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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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20대 마지막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마치며 특별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나무엑터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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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캐릭터를 위해 바이올린 레슨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박은빈은 "0에서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졸업 연주회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넘게 레슨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계단식으로 성장한 것 같다. 진정성과 리얼리티를 위해 흉내만 내고 싶진 않았다"고 기억했다.

러브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 박은빈은 "멜로를 본격적으로 한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며 "말하지 않아도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송아의 감정이 시청자 분들과 멀어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장르적으로 여러 시도를 해보니까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도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아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벌써 23년차 배우가 된 박은빈은 "생각해보면 연기하는 저 자신에 대해 늘 진심이었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저에게는 배우가 좋은 직업"이라면서 "자존감은 성공 경험을 통해 올릴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스스로 알아가는 시간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는 건강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전작인 SBS '스토브리그'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박은빈은 "딱 봐도 너무 다른 캐릭터를 연이어 연기하게 돼 오히려 편했다. 연기적으로도 목말랐던 칭찬을 얻어서 기분 좋았다. 흥행을 엄청 기대하고 임했던 건 아니지만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는 게 보람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의 내공과 변함없는 열정을 모두 갖춘 30대 박은빈의 연기 활동도 기대된다. 박은빈 역시 "도전 자체로 낯설고 어려운 느낌이 들지만, 한 발을 떼면 어느 순간 걷고 있다. 저도 매번 스스로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걸 즐기는 편"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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