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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中 업체 “BTS 관련 상품 수입 불가” 확인...사드 사태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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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퉁 택배, “BTS 사태 벌어진 뒤 모든 제품 운송 중단”

“다른 택배사들도 전부 마찬가지 상황”

중국 해관 “국가명예 훼손하면 수입 금지 가능”

공식 입장 표명 없어도 현실선 제재...사드 ‘판박이’

중앙일보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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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관련 상품에 대한 중국 택배사의 수입 중단 조치가 사실로 확인됐다. 중국 택배 회사인 중퉁(ZTOㆍ中通)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BTS 상품은 현재 아무 것도 중국에 배송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업체 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아 ‘루머’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었으나 수입 중단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중통 국제부문 서비스 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건(BTS 수상 소감 논란)이 벌어진 뒤 (BTS 관련) 어떤 제품도 운송이 불가능하다”며 “음반 뿐 아니라 관련 제품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19일)부터 (중국쪽)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되고 있다. 그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이번 사태 이후 (BTS) 제품 운송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중퉁 명의의 게시글에는 BTS 제품들이 해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쌓여 있는 상태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배 한 척에 2상자밖에 실을 수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중퉁의 공식 계정에 이같은 언급이 없어 중국 네티즌들까지 나서 "유언비어 아니냐"며 의혹이 제기됐다.

중퉁 측 담당자는 이같은 상황을 한국 지사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운송 중단 지침이 어디서 나왔냐’는 질문에 “한국 지사가 통지를 해왔다”며 “중국 해관이 검사를 이유로 제품을 통과시켜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BTS 관련 제품을 공식 수입하는 곳이 없다. 다이공(代工ㆍ보따리상)이 가지고 들어오거나 소규모 업체들이 해운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특히 “다른 한국 연예인들의 상품에도 아마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파가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중국 대형 택배업체 중통(中通)은 최근 웨이보 계정에 BTS 관련 제품의 운송 중지를 밝히며 ″해관총서의 방침″이라고 적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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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은 ‘수입 금지 여부’를 묻는 본지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대신 "해관 규정을 참고하라"며 "보내는 물품 중 해관총서령 161항 4조에 해당되는 게 있다면 수입 금지"라고 말했다. 해당 조항은 ‘국가의 명예와 이익을 해치면 수입을 금할 수 있다’는 등 12가지 수입 제재 사유가 포함돼 있다.

2017년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은 한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지만 상당수 한국 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철수해야 했다. 법규를 중국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엄격히 적용하는 방식으로 압박한 것이다. BTS 문제가 사드 사태의 재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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