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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대·기아차 ‘품질 문제’ 해결 총력…조직 정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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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품질개선혁신TF 검토…품질 불만 데이터 시스템 구축

개발ㆍ판매ㆍ정비 유기적 협력…의사 결정 체계도 간소화

헤럴드경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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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3조4000억원의 품질 비용을 충당금으로 쌓기로 한 데 이어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품질 문제 개선을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완벽한 품질을 통한 고객 행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시장 품질 정보 조직과 문제 개선 조직을 통합하는 등 품질 문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유관 부서 간에 품질 정보와 문제를 공개해 이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품질’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빠른 조치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그는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품질을 강조했다.

별도의 시장품질개선혁신 태스크포스(TF)팀의 본격적인 운영도 구상 중이다.

‘더 뉴 그랜저’의 엔진 오일 누유 문제와 코나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 등 끊임없이 불거지는 품질 이슈는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됐던 현대차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먼저 그간 제기된 각종 품질 불만 사례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과거 사례와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각종 불만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하나의 품질 관리 시스템에 통계화해 이를 기반으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차량 내에 탑재되는 다양한 정보기술(IT)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나 소음과 진동 등 각종 차량 내 센서를 활용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감지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논란이 된 ‘세타2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 진동 감지 시스템(KSDS)을 적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엔진뿐 아니라 다른 부품 진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차량 개발에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능에 집중한다. 문제가 생기면 기계적인 조치보다 소프트웨어 조치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저비용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유관 부서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특정 부문이 일부 정보를 독점적으로 활용하거나 해당 부서 내에서만 해결하려고 했다. 앞으로는 이런 관습을 버리고 개발 단계에서 참여했던 연구소를 포함해 판매 후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서비스 부문까지 전 부문의 조직 간 장벽을 허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객 불만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 고객에게 최대한 이른 시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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