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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옥문아들` 김한길♥최명길, 폐암도 이겨낸 사랑 "아내가 날 살게 해"[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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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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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1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한길은 동반 출연과 관련해 “‘김한길과 사람들’이라는 토크쇼를 오래 했다. 몰래 연애할 때다. 이 사람이 ‘낭트 영화제’라는 곳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다음 주에 누구를 섭외할지 고민할 때 최명길이 나왔다. 제가 반대했다. 얼른 (최명길에게) 전화해 ‘섭외 전화가 갈 텐데 절대 나온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최명길은 “나가도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질문할 텐데 거기서 제가 아니라고 하면 나중에 알게 되면 거짓말이 되는 거니까 안 된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김한길은 최명길과 첫 만남에 대해 언급했다. 김한길은 “같은 시간대에 라디오를 했다. 복도에서 자주 보지 않냐. 인사도 잘하고 예쁘게 봤다”고 밝혔다. 최명길은 “저는 굉장히 어르신인 줄 알고 깍듯하게 한다고 한 거다”고 말했다.

김한길은 “제 라디오 대담 프로에 모셨다. 마흔셋일 때였다. 나이가 몇인지, 왜 결혼 안 하는지, 머리 하얀 사람도 괜찮은지 물어봤다”며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제가 저녁을 먹자고 했다. 바쁘다고 하더라. 전화할 테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써주더라. 몇 시에 전화하면 되냐고 했더니 밤 12시에 하면 집에 있다고 하더라. 전화하니까 받더라. ‘최명길 씨 나한테 시집오지 그래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명길은 “‘불행 끝 행복 시작할게요. 나한테 시집와요’라고 하더라. 너무 놀랐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김한길은 “하루에 두세 시간씩 새벽에 매일 전화했다. (그러던 중) 만나자고 했다. 새벽 2시였다. 약속 시간이 되니까 차 안에서 황신혜가 나오더라”고 했다. 최명길은 “그때 황신혜랑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열애 사실을 말하니까 자기가 같이 가 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황신혜의 도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한길은 첫만남 당시를 회상하며 “이미 전화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거다. 그래서 내가 ‘뽀뽀나 하지’라고 했다”며 “첫 뽀뽀 후 다음 주에 점심을 먹었다. 그 후 결혼설이 보도됐다. 그래서 다음 날 결혼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명길은 남편 김한길과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또한 김한길이 자전거를 타는 뒷모습을 올리기도. 김한길은 “이 사람이 자전거를 사줬다”며 “내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이제 사이클은 타기가 힘들다. 아내가 새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찍어서 올렸다”고 말했다. 최명길은 “못 탈 줄 알았는데, 다시 건강을 찾았다는 게 너무 뿌듯했다”고 고백했다.

김한길은 지난 2017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김한길은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다. 작년 초만 해도 중환자실에 의식도 없이 여러 날 있었다. 2주 동안 그랬다. 인공호흡기를 끼고 기억을 못 한다. 오래 중환자실에 있다 보니까 온몸에 근육이 없어졌더라. 목을 가누기도 힘들더라. 걷지 못하고 온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사람이 떠먹여 주지 못하면 못 먹고 갓난아기 같았다. 잘 보살펴줘서 자전거까지 탈 수 있게 됐다. 이제 거의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김한길은 “아프고 나니까 가족을 다시 보게 된다. 아플 때 아내니까 이 정도는 해줄 거라는 기대가 있지 않나. 그걸 훨씬 뛰어넘었다. 병원에 있을 때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이 사람이 거부했다. 나는 의식 없을 때도 병원에서 잤다. 요즘에도 허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제가 할 말이 없다”며 아내 최명길의 간병 덕에 회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공호흡기 끼고 그런 걸 아들이 매일 보고 갔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씩은 보러 왔다고 하더라. 내가 그렇게 누워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면서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부모로서 못 할 짓 한 것 같더라. 건강 회복된 후 전처럼 야단도 못 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한길은 소설가, 방송인,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중에서 가장 좋았던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최명길 신랑 자리가 제일 괜찮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명길 역시 “아프기 전에는 소중한 걸 몰랐다. 항상 내 옆에 있는 남자, 애들 아빠, 내가 결혼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까 이 사람이 어떤가 생각해 봤다. 괜찮은 남자”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한길 최명길이 최근 프러포즈로 반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한길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떴는데, 얼마나 의식이 없는지 몰라서 몽롱했다. 그때 이 사람이 옆에 있다가 반지를 하나 주더라. 우리가 결혼식 때 은반지를 하나씩 했는데, 그걸 병원으로 가져와서 주더라.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처음에 그런 걸 받으니까 굉장히 뭉클했다”며 “내가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목에 걸고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최명길은 “조금씩 의식이 보였는데 고통스러운 얼굴만 보고 있다가 반지를 주니까 너무 해맑게 웃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다”고 했고, 김한길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데, 20년 전에 우리가 했던 반지를 찾아와서 주니까 나한테는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김한길은 “병에 걸리고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병이 왔길래 앓았다. 좋은 약 만나고, 좋은 의사 만나고, 최명길이 늘 옆에 있었고, 그런 게 날 다시 살게 해줬다. 좋은 일, 훌륭한 일을 많이 해서 살아난 건 아니다”며 “투병 생활도 20kg이 빠졌다. 아우나 친구들이 날 먹이려고 맛집에 절 데리고 갔다. 그러면 줄 서던 사람들이 나한테 양보해주더라. 내가 건강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건강 많이 좋아졌냐고 물어보더라. 세상이 참 따뜻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길 최명길 부부는 여덟 문제를 맞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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