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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32명에게 일부러 에이즈 옮긴 이탈리아 남성, '징역 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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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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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사실을 알고 수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해 32명을 감염시킨 이탈리아 남성이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언론은 로마의 항소법원이 19일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발렌티노 탈루토(36)의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4년 형의 원심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탈루토는 지난 2006년 자신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50여 명의 여성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졌다. 그는 의도적으로 채팅과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많은 여성과 접촉했다. 탈루토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콘돔 사용조차 거부했다.

탈루토의 행위는 2015년 11월, 그와 성관계를 했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여성은 탈루토를 의심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탈루토와 연관된 수많은 여성에게서 HIV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탈루토는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기 전날에도 온라인으로 여성을 꾀어 성관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루토와 성관계를 가진 50여 명 중 32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다른 20여 명은 직접적인 접촉 없이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감염 피해자 가운데는 출산 도중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신생아도 있었다. 아이는 현재 HIV 바이러스와 뇌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검찰은 종신형을 구형했으나 탈루토는 1심에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탈루토는 항소했고 항소법원은 "피해자 4명의 감염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22년으로 감형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판결을 파기 환송함에 따라 원심인 징역 24년형이 확정됐다.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들은 "정의가 이루어졌다"며 서로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 사건을 담당한 엘레나 네리 검사는 "탈루토의 범죄는 이탈리아에서 전례 없던 사건이기 때문에 법리학적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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