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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 김형인·최재욱, 첫 공판 "일부 혐의 부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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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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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개그맨 최재욱(38)이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했다. 김형인(41)은 도박 혐의는 인정했으나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했다.

21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는 김형인과 최재욱에 대한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한 재판이 개시됐다. 이날 두 사람은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지난 2018년 초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은 또 불법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5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9월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이날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 "2017년 12월께 함께 불법도박장 개설, 운영을 공모하고 2018년 1월 25일께부터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원형테이블 2개를 놓고 딜러, 종업원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 손님들에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했다"며 공소장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또 김형인에 대해서는 "도박장 개설 후 10회에 걸쳐 텍사스 홀덤 도박을 했다"며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형인과 최재욱의 변호인 서보건 변호사는 "(최재욱은) 도박장소 개설은 인정하나 김형인이 아닌 A씨(불법 도박장 투자자)와 공동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형인은) 도박 범죄 인정하나 장소 개설은 부인한다"고 이야기했다.

서 변호사는 "(당시 김형인과 최재욱이) 룸메이트 관계였다. (최재욱과 A씨가) 도박장소 개설 당시 곁에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형인이) 도박장 개설 전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김형인이 최재욱에 대한 기존 대여금 반환 조치를 했다. 공동 운영했다고는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김형인은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고 최재욱은 반환할 상황이 안됐다. (최재욱과 A씨가 도박장 운영을 하면) 기존에 최재욱에 빌려준 돈 1500만원 중 일부라도 환수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굳이 말리지는 않고 지켜봤던 것은 맞다. 하지만 시작 전 동참하지 않겠다고 의사 표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판장은 "A씨가 외견상으로 김형인도 동참하겠거니하고 투자했을 여지는 있을 것 같다"고 물었으나 서 변호사는 "A씨의 경우 도박장 개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기소 여부를 기다린 뒤 증인심문을 해줬으면 좋겠다. 불기소 된다고 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언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재판장은 검찰에 "A씨의 기소 여부가 언제 결정될지 확인해 달라"고 주문하며 "차후에 증인 심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재판 속행을 결정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의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재판 말미 재판장은 김형인에게 "개그맨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느냐"고 추가 질문했고, 김형인은 "유튜브를 하고 있다. 방송 활동은 안한다. 이 사건과 완전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보도가 나간 이후 판결에 관계없이 범죄자로 낙인 찍혔고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 섭외는 어불성설"이라고 힘든 상황을 언급했다.

서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김형인의 도박 사실은 인정한다"면서 "횟수가 과대하게 부풀려져 있다. 지인이 하는 도박장에 '형님 와주세요'라고 해서 두어번 간 것이지 상습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박장 개설 전 이미 최재욱에 대여금을 돌려 받으려고 했다. 또 대여금을 일부 돌려받기도 했다"며 김형인이 적극적으로 불법 도박장 개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최재욱에 대해서는 "본인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공범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A씨와 사건 관련 연락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형인의 약점을 잡고 금품을 요구하며 장기간 협박을 했던 공갈범"이라면서 "전혀 연락을 할일이 없었다. 기소 여부가 확정되면 증인 신청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인은 또 취재진에 "이 사건이 보도가 되는 것은 이해를 한다"면서도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 이 사건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저에 대한 옹호든 비판이든 심정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 점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힘든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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