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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독감 백신 접종후 사망 5명, 의식불명 1명…오후 4시 긴급브리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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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망 원인 밝히는 것이 우선"…무료 독감백신 접종사업 유지 중

맘 카페에 불안감 호소글 이어져…접종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2020.10.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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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최대호 기자 =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는 사례가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사망 5명, 의식불명 1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인이나 이상반응 발생과 독감 백신간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5건이다. 여기에 대전에서 70대 여성이 접종 후 구토 증세를 보였으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했다. 부검 등 방법을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관련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감 백신에 대한 여러 가지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질병청을 중심으로 해서 이러한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단정적으로 어떻게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사망신고에 따르면 지난 14일 접종을 한 인천 거주 17세 남학생과 12일 접종을 한 전북 고창 거주 78세 여성이 접종후 2일째 숨을 거뒀다. 대전 거주 82세 남성은 20일 오전 접종 이후 5시간 만에 숨졌다.

당국은 우선 인천 17세 남학생과 전북 고창 78세 여성 사망자 2명의 시신을 부검해 혈액과 장기 등의 이상징후 발생을 확인 중이다. 인천 17세 남학생의 경우 1차 부검에서 '관련성이 적으나 사인 미상' 이라는 구두 소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에서도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이날 제주도는 도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A씨(68)가 21일 새벽 0시10분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내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았다.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으며, 20일 오후 11시57분 가족들의 신고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쯤 대구 동구에 사는 78세 남성이 집 인근의 의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후 이상 증세를 보여 오후 1시30분쯤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12시간 만인 21일 0시 5분쯤 사망했다.

파킨슨병, 만성폐쇄성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이 남성은 식사 도중 이상 증세를 보인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 남성은 2015년부터 동네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그동안 이상반응은 없었다.

이 남성에게 투여된 독감 백신은 LG화학 제품으로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 앞서 사망한 전북 고창 거주 여성과 대전 거주 82세 남성에게 투여된 백신도 각각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백신 제품으로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등 검출 제품은 아니였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제주의 한 맘카페에는 '정말 무섭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무서워서 접종을 못 하겠어요'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두려움으로 인해 접종 예약을 취소한 이도 있다. 화성시 거주 A씨는 "예방접종 예약을 했는데, 가야하는 건지 말아야하는 것인지 고민을 하다. 오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취소했다"며 "원인이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겁이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과 고창 사망자의 경우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맞은 다른 환자들에게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무료 인플루엔자 접종 사업은 중단없이 지속 중이다.

김강립 총괄대변인은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사나 또 분석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다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관련된 정보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정부 인플루엔자 접종 사업은 유통상 이슈로 사업을 일시 중단했으나 안정성을 검증하고 10월 13일부터 대상자별 순차적 재개한 바 있다. 10월 20일 현재 국가예방접종 등록건수는 830만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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