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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이기면 中 위안화 강세 계속된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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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즉시 대중 관세 없앨 것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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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승리하면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은행 롬바르드오디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선거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위안화의 리스크 프리미엄(위험보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이기면 거래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은 대중국 관세를 거의 즉각적으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대중 관세전쟁은 중국에 대한 강경책이 아니라 미국 기업과 소비자만 힘들게 한다는 입장이다.

롬바르드오디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 정권이 (중국과의) 양자 무역을 좀 더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무역 이외의 다른 문제들에 관해서 바이든 역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만큼이나 강경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첨언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줄이면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롬바르드는 예상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5월 이후 6% 이상 뛰었다.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달러당 6.6781위안으로 잡았다. 위안화 가치로 보면 27개월 만에 최고다.

싱가포르은행의 심 모흐 시옹 환율전략가 역시 CNBC방송에 출연해 위안화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은 경제가 반등하고 있고 전염병 대유행(팬데믹)도 통제중"이라며 "전반적 중국 경제회복은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와 비교해 더욱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 위안/달러 환율이 6.55 위안까지 내려와 위안화 강세를 예상했다.

위안화 강세를 위협하는 리스크는 있다. 롬바르드오디에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이 올초 타결된 미중 1차 무역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새로운 위안화 정책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 싱가포르은행 전략가 역시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선물환 거래 위험준비금을 20%에서 0%로 전환했다. 선물환 거래 준비금이 없다는 얘기는 위안화의 강세와 약세에 베팅하는 거래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원칙적으로 위안화가 양방향으로 모두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현재의 위안화 강세를 보면 이 조치는 하방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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