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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北 피격 공무원 실종 한 달…연평도 해상에서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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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군에 사살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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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실종된 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가 21일 연평도 수색현장을 방문한다. 해양경찰이 진행 중인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동생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서다.

이씨는 21일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동생이 실종된 지 한 달째, 내일은 사망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라며 “연평도 해상으로 가서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막걸리 한잔이라도 따르고 위령제를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도 해상 해류를 다시 점검하고 한 달 전 상황과 지금이 바뀐 것이 있는지, 어떻게 수색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볼 계획”이라며 “차가운 바다, 아니면 북한에 있을 수 있는 동생을 보고 마음을 다잡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씨와 동행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진실이 밝혀져야 희생자 명예가 회복될 수 있다”며 “무궁화호에 탑승해서 그날의 진실에 조금 더 접근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회는 정부가 잘못한 일을 바로잡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와 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3시쯤 소연평도에 도착해 수색현장으로 이동한 뒤 해수부 어업지도선 무궁화 15호에 승선할 예정이다. 현재 연평도 해상에서는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7척이 조업 지도와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수색 상황을 살핀 뒤 오후 5시쯤에는 선상에서 공무원 A씨(47)를 위한 위령제를 연다. 이씨 등은 연평도 해상에서 일정을 마친 뒤 무궁화 15호에서 1박을 하고 22일 소연평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돌아올 계획이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씨는 “면담에서 유엔에 관련된 대응, 중국에 대한 협조, 북한에 관련해서는 강력한 인권 규탄이나 결의안(참여)을 요청했다”며 “강 장관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방부 장관과 해군작전사령관, 유엔사령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면담 요청을 한다”고 덧붙였다.



“빚 해결 위해 회생 신청했는데 월북 근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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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낮 12시20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심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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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숨진 공무원 A씨가 생전에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채무를 A씨의 자진 월북 정황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래진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뒤 지난 3월 울산지방법원에 회생신청을 했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법원은 A씨가 사망한 후인 지난 6일 회생 신청을 기각했다. 해경 조사결과 A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진 2억6800만원 등 약 3억 3000만원의 채무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윤 변호사는 “A씨가 회생을 통해 빚을 해결할 의지를 보였는데 월북할 사람이 굳이 회생신청을 했겠냐”며 “A씨가 빚이 많았다는 것은 월북 증거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해경은 “단순히 채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월북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국방부의 자료에선 이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도 있어서 월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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