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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금태섭 닮고싶다던 김남국, 탈당하자 “침 뱉고 떠난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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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조국’ 인사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과 같은 소신있는 초선 의원이 되겠다”고 했었다.

조선일보

질의하는 김남국 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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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탈당이 너무나 뜬금없다”며 “아무런 정치적 이벤트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고 명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김용민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민사소송(한 것)에 대해서 엉뚱하게 비판하고 나온 것부터가 이상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탈당을 염두에 두고 시비할 거리를 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로 세 가지를 주장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지역구 재보궐을 준비하려는 것, 민주당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하루라도 빨리 다른 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자는 조급함, 탈당한 뒤 중간지대에 있으면서 대선판에서 기회를 찾자는 생각 등이다.

그는 “어느 이유로 보나 (금 전 의원은)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리와 이익을 쫓아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이제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난다. 그냥 떠나는 것도 내가 못 먹는 우물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는 당내 소통과 토론 강화를 주장하면서 왜 당에서는 당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연대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그의 행동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항상 내 주장만이 옳다는 오만한 태도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지금 태도는 유아적 수준의 이기적인 모습이다. 과연 누가 정말 오만한 것인지 스스로를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올해 4·15 총선에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지도부의 조정으로 경기 안산단원을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 의원은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저자 중 한 명으로 친조국 인사로 분류되는 반면,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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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김 의원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초선 때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또 결정되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두 의원을 본받아 소신 있는 의정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6월 3일엔 금 전 의원에 대해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다시 한번 성찰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날은 민주당이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금 전 의원을 징계한 날이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고,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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