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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HIV)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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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구진, Ad5 이용한 백신 임상시험 우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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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이 일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로렌스 코리는 최근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에 HIV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임상시험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목하는 백신 후보물질은 아데노바이러스5(Ad5)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 내에 전달하는 벡터 방식이다. 이중 2개 백신은 러시아와 파키스탄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렌스 코리를 비롯한 4명의 박사는 과거 2007년 HIV 백신 실험이 일부 사람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였다고 언급했다. 당시 남아프리카에서 실패로 끝난 HIV 백신은 Ad5를 사용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와 호주에서도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머크(Merck)의 백신 효능을 평가했지만 일찍 중단됐다.

코리 박사는 "Ad5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이 곧 HIV 감염률이 높은 집단에서 테스트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여러 주요 백신들은 Ad5를 운반체로 사용한다. 코리 박사는 HIV 면역력 저하, 에이즈 바이러스 복제 강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Ad5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가장 먼저 개발했다. 지난 5월 란셋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연구진은 "HIV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Ad5 운반체의 '논란' 가능성을 인식하고 후보 백신의 실험에서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칸시노의 코로나19 백신은 4만명 이상의 인원이 등록하기를 희망하는 러시아와 파키스탄의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칠레, 멕시코에서의 임상을 논의하고 있다.

또 이뮤니타바이오는 지난 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Ad5를 운반체로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실험을 승인을 받았다. 이뮤니타바이오의 CEO 패트릭 순 시옹은 "우리 백신 속에 있는 Ad5는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는 4개의 유전자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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