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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전동킥보드 제멋대로 주차 막는다"…주차시설 조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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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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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 시 대중교통 대신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디서든 쉽게 빌리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의 특성을 이용해 일부 이용자가 건물 앞이나 인도와 도로의 한가운데 등에 주차를 끼쳐 불편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킥보드 업체 자체적으로는 주차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업체와 지자체가 만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운행 중인 전동킥보드는 지난 5월 1만6580대에서 8월 기준 3만5850대로 3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 150여 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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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증가와 함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민원도 함께 늘어났다. 2016년 290건에 불과하던 전동킥보드 관련 민원은 올해 7월 1951건으로 7배 증가했다. 안전 사고도 늘면서 주차와 도로주행 문제 등 관리·감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117건이었던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는 2019년 44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관련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주차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가로수·벤치 옆 등은 12개 구역은 주차 권장으로 구분하고, 횡단보도·보도·산책로·지하철 진출입로 등 주요 통행 지역 등 14개 구역은 주차 제한으로 지정된다.

또한 기기 대여 시 이용자에게 주차 권장과 제한 구역에 대한 푸시 알림을 발송해 이용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기기 반납 시에는 주차상태를 촬영·제출하도록 해 반복적으로 수칙을 위반하는 이용자에 대해 업체 측이 이용 제한 조치를 하는 방법도 도입된다. 내년에는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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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킥보드 업체 씽씽의 운영사 피유엠피는 송파구청과 손잡고, 구내 4곳에 전용 주차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동시에 송파구청과 '공유킥보드 주차 질서 개선 및 올바른 주차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유엠피는 씽씽을 비롯한 타사 킥보드 주차가 가능한 공용 거치대를 송파구와 협의한 장소에 설치하고,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한다. 송파구는 올바른 킥보드 주차 문화 조성을 위해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씽씽 관계자는 "통행 방해, 사유지 침범 등 잘못된 킥보드 주차로 인한 송파구민 불편을 일부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 주변에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주차하고 충전하는 공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동킥보드 노상주차와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케이에스티인텔리전스(KST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KSTI는 지하철역 출입구 인근 부지에 전동킥보드 충전거치대와 헬멧 대여소 등 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공사는 부지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허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맡는다. 내년 중 1∼5개 역사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경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전동킥보드 특성상 모든 기기를 정해진 주차 공간에 주차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특정 구역에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이용자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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