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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두바이 초특급호텔의 로망, 주메이라 호텔 2곳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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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알나심(Jumeirah Al Naseem) 호텔 전경 / 사진=주메이라 알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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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80]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떠오른 단어 중 하나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다. 숙박을 뜻하는 'Stay'와 휴식을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현재 근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트렌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는 30곳이 넘는 5성급 호텔과 수백여 곳의 4성급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두바이에서도 현재 국내에서라도 휴가를 즐기고자 인근 호텔이나 리조트 등을 방문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여행객이 연일 증가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최고급 럭셔리 호텔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두바이의 고급 리조트,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관광부문 기업들은 불황을 극복하고자 UAE 거주자에게 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중 필자의 선택은 우리나라로 치면 신라호텔에 해당되는 주메이라(Jumeirah) 호텔을 콘셉트에 따라 직접 이용해 봤다. 왜 콘셉트에 따라 이용했냐고 하면 '주메이라' 이름을 쓰는 호텔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바이 내에 여러 군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세계 유일 7성급 호텔로 여겨지는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호텔도 주메이라 계열의 한 호텔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촬영한 '자벨 사라이(Jumeirah Zabeel Saray)', 두바이 왕의 집무실이 있는 '에미레이츠 타워(Jumeirah Emirates Towers)'까지 모두 다 주메이라 호텔 계열이라는 것.

이 중 나란히 붙어 있지만 콘셉트와 타깃이 명확히 달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던 '주메이라 달 알 마스야프(Jumeirah Dar Al Masyaf)'와 '주메이라 알 나심(Jemeirah Al Naseem)'을 직접 이용해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봤다. 모두 두바이 내에선 알아주는 최고급 5성급 호텔들이다.

■가족 vs 커플, 구성원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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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다 알 마스야프(Jumeirah Dar Al Masyaf) 호텔 전경 / 사진=주메이라 다알마스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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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라면 '주메이라 달 알 마스야프'를, 젊은 커플이라면 '주메이라 알 나심'을 추천한다.

달 알 마스야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빌라 형태의 리조트란 것이다. 다른 호텔처럼 큰 빌딩 하나에 객실이 있는 것이 아닌, 작은 별장처럼 283개의 객실이 29채의 빌라에 나눠져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더 잘 보장된다.

달 알 마스야프에서는 전용 프라이빗 풀을 이용할 수 있어 이 또한 가족에게 어울린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크기의 풀장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엄마 아빠는 비치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알 나심은 호텔 전체적인 분위기가 럭셔리하며, 아랍의 느낌보다는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2016년에 새로 오픈해서 그런지 더 깨끗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 커플에게 어울린다.

방 안의 느낌 역시 현대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로 구성돼 있다. 밝은 색상의 현대미술 작품이 걸려 있고 소소한 웰컴드링크도 제공된다. 여타 컨템포러리한 느낌의 특급호텔과 차별되는 알 나심 호텔만의 느낌은 덜하나, 이것저것 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커플들에겐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프라이빗한 마스야프, 접근성 좋은 알 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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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알나심(Jumeirah Al Naseem) 호텔 전경 / 사진=주메이라 알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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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알 마스야프가 높은 빌딩이 아닌 별장식으로 되어 있기에 굉장히 프라이빗하다는 점은 앞서도 설명했다. 각 빌라동에는 한 명의 전용 직원이 상주해 있고 이곳에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각종 민원들도 이 직원을 통해서 바로바로 처리가 가능하다.

달 알 마스야프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해피아워(Happy Hour)라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매일 밤 해피아워 시간에 빌라동 라운지에서 주류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인데,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격인 이벤트다.

일단 이 나라는 술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동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가도 술을 팔지 않기에 기본적으로 식당에서 마시는 주류 값이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오손도손 가족끼리 놀러와서 회포를 풀면서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 앉아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반면 알 나심에는 해피아워 같은 이벤트는 없으나 각종 시설들이 건물 내에 다 모여 있기에 더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달 알 마스야프에서는 버기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또한 고요한 분위기의 달 알 마스야프와는 달리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라 주위 사람들도 많고 고급 레스토랑까지 가는 접근성도 달 알 마스야프보다 좋다.

■같이 이용하는 공동 혜택, '마디낫'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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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다 알 마스야프(Jumeirah Dar Al Masyaf) 호텔 전경 / 사진=주메이라 다알마스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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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두 호텔의 다른 점을 열심히 설명했지만 사실 막상 묵어보면 이 두 호텔이 다 같은 '마디낫 주메이라 리조트(Madinat Jumeirah Resort)' 하나로 묶여 있어서 실제로 이 둘 호텔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 크게 다가오진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알 나심도, 달 알 마스야프도 '마디낫 리조트' 안에 소속된 호텔들이란 뜻이다.

마디낫 리조트에는 방금 말했던 알 나심과 달 알 마스야프 말고도 주메이라 알 카사르(Jemeirah Al Qasr), 주메이라 미나 아살람(Jumeirah Mina A'Salam)도 같이 소속돼 있다. 대규모 리조트 안에 3개의 리조트(알 카사르, 미나 아살람, 알 나심)와 1개의 빌라동(달 알 마스야프)이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각종 시설들을 공유하는 것도 이 호텔들의 특징이다. 리조트와 연결돼 있는 두바이의 유명 관광지인 '마디낫 주메이라 수크(실내 아랍 전통 시장)'를 끼고 있어 각 호텔 투숙객은 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리조트 내 3㎞ 길이의 인공운하 역시 아브라(아랍 전통배)나 버기카(전기택시)로 무료로 이동할 수 있다. 총 50개의 레스토랑 및 2㎞에 달하는 프라이빗 비치 역시 서로 이용 가능하다.

프라이빗 비치까지 가는 거리 역시 알 나심이 더 접근성이 좋다. 호텔 안에서 몸만 빠져 나오면 바로 프라이빗 비치가 펼쳐져 있어 언제 어디서나 햇빛을 받으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질도 좋고 안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수온도 따뜻해서 찬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적격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두 호텔이 하룻밤 기준 1600디르함(약 50만원, 하프보드 기준) 정도로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비싼 가격일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 특급호텔들도 조식 석식 다 합치면 이 정도는 나올 것이다. 각종 프로모션이나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구매하면 이보다는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호텔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꿀팁 하나. 주메이라 계열 호텔에 묵는 투숙객들은 이곳에서 운영하는 와일드 와디 워터파크(Wild Wadi Water Park)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호텔 투숙객 이름과 방번호 등을 제공하면 공짜로 입장이 가능하며, 정가가 인당 250디르함(약 7만5000원) 정도 하는 워터파크이니 놓치지 말고 이용하자.

[Flying J/UAE 항공기 조종사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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