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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구여제’ 김연경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 GS칼텍스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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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배구여제의 4211일만의 국내리그 복귀전 - ‘배구여제’ 김연경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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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에서 세트스코어 3-1(29-27, 30-28, 28-26, 25-17)로 승리하며 지난달 GS칼텍스에 당한 컵대회 결승에서의 셧아웃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은 3세트까지 20점 후반까지 가는 듀스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김연경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 4득점, 공격성공률 14.29%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서브에이스 4개를 합해 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KOVO컵 때와 달리 스타팅 라인에서 이재영 대신 김연경을 메레타 러츠와 매치업시켰고 이재영과 김연경 대신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김연경은 경기 후 “유럽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장신 러츠 선수와 매치업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저 대신 루시아에게 공격을 돌렸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세터 이다영의 볼 배급이 빛났다. 이다영은 “누구에게 먼저 줄 것인가 우선순위를 따지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볼 배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 선수의 공격점유율(루시아 32.54%, 김연경 30.18%, 이재영 27.81%)은 삼분할에 가까웠다. 루시아는 27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2세트를 앞서갔다. GS칼텍스가 2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며 다시 듀스 접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살아난 김연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를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한 뒤 세트를 거듭할수록 살아났다. 김연경은 2,3세트에는 팀 내 최다득점인 18점을 몰아넣으며 루시아와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의 높이 격차를 십분 활용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블록킹은 14개로 GS칼텍스보다 5개 더 많았다.

GS칼텍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1,2 세트 석패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지만 끈질긴 질식 디그로 뒷심을 발휘해 3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GS칼텍스는 리시브 효율 51.49%, 디그 136개로 수비에서는 흥국생명을 앞섰다.

메레타 러츠는 32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17점)·이소영(14점)도 삼각편대를 이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세트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문지윤 등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KOVO컵 때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는 안혜진 등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수비 불안을 유발하면서 마침내 역전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4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후반 김연경의 서브타임 때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오늘 우리의 성과는 듀스 접전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컵대회 때는 한 세트도 넘지 못해 아쉬웠다”며 “물론 3세트에 큰 점수 차로 이기다가 역전당한 것은 생각해봐야 할 숙제다. 4세트에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OVO컵 때와 달리 긴장을 많이 했다”며 “GS칼텍스에 안 좋은 모습으로 졌기 때문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충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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