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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배달앱이 부른 비극…구조만 7시간 걸린 317kg 英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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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몸무게 317kg 영국 남성 제이슨 홀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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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집에서 패스트푸드만 배달해 먹다가 체중이 317kg까지 불어난 영국 남성이 출입문을 통과 못해 대형 크레인에 의해 밖으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 킴벌리에 사는 제이슨 홀턴(30)은 지난 5년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 먹기만 했다. 그는 배달앱을 이용해 케밥, 초콜릿, 감자 칩, 샌드위치, 주스, 탄산음료 등 칼로리가 높은 간편식을 주로 주문했다.

이로 인해 몸무게가 700파운드(약 317.5kg)까지 늘어난 그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이다. 제이슨보다 더 무거웠던 칼 톰프슨(910파운드)은 지난 2015년 사망했다.

제이슨은 어린 시절부터 몸집이 큰 편이긴 했지만 2014년 배달앱 '저스트잇'(JustEat)에 가입한 후 체중이 급격히 불었다. 그는 음식값으로 하루 약 30파운드(약 4만4000원), 연간 1만파운드(약 1470만원)를 지출했다. 너무 불어난 체중 탓에 일을 할 수 없어 일주일에 310파운드(46만원)가량 되는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해왔다.

제이슨은 "비만이 된 데에는 나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배달앱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뚱뚱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선은 전했다.

두 개의 침대 위에 누워만 있다가 그는 림프부종이라는 병도 얻었다.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손상으로 팔 또는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근육과 피부 사이의 진피층에 발생한다.

병원을 가야하지만 몸집이 커 출입문을 이용할 수 없었던 제이슨은 이날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대형 크레인과 소방대원 30명의 도움을 받았다. 제이슨이 사는 건물 3층 창문을 제거하고 그를 크레인에 고정한 뒤 지상으로 옮기는 '구조 작전'에는 장장 7시간이 걸렸다.

병원으로 옮겨진 제이슨은 더선과 인터뷰에서 "계속 먹다 보니 체중이 불었고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됐다"면서 "내 삶에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꼈으며 집 안에서 죽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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