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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스크로 생긴 피부 트러블… 손으로 건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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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턱 부위 피부질환’ 예방 관리법

장시간 착용시 내부 온도 상승

피부 자극 받아 여드름 등 악화

마스크 종류보다 위생상태 중요

동아일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가 마스크 착용으로 코 주위에 피부 염증이 생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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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입과 턱 부위에 생기는 피부 질환이 크게 늘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이나 턱 부위에 여드름, 뾰루지가 나거나 안면홍조, 모낭염, 각질 등의 피부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변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시대 피부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질환은 왜 생기나.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호흡 때문에 마스크 내부 습도와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그 자체로 피부에 자극이 되기도 하고, 마스크가 닿는 부위에는 마찰도 생기기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아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안면홍조가 악화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부직포, 고무줄 등 마스크 소재에 과민 반응하는 사람은 접촉 부위가 빨갛게 변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육안으로는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지만 별도의 치료법이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으로 코 주위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엔 어떻게 하나.

“상처를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염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접촉 부위가 자극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가 닿지 않는 이마에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하는데….

“마스크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스크엔 먼지와 유해세균이 묻는데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 손에도 세균이 묻는다. 세균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다 보면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다 보면 마스크에 음식물이 묻기도 하는데 그게 다시 얼굴에 닿으며 세균이 번식하기도 한다. 안면홍조 환자의 경우 얼굴 온도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피부질환 가능성이 더 높아지나.

“당연하다.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하면 오염, 세균 증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능하면 마스크를 매일 새것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목에 걸 수 있는 ‘마스크 스트랩’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스크를 목에 걸면 마스크를 바닥, 책상에 두지 않을 수 있고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피부를 신선한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다.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놓아 말리는 것이 좋다.”

―천 마스크와 KF94 마스크 중 어떤 마스크가 피부에 더 나은가.

“원칙적으로는 KF94 마스크가 공기 차단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피부 안쪽 환경은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닿는 게 불편하거나 사용감이 안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다른 마스크로 바꿔 보는 것이 좋다.”

―화장하고 마스크 쓰는 것도 피부에 안 좋은가.

“화장품 자체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파운데이션같이 모공을 막을 수 있는 화장품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장품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시에는 기초화장만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마스크를 쓰더라도 차단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로는 자외선 차단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 특히 흰색 마스크는 자외선 반사가 심한 만큼 눈이나 콧등에 기미, 주근깨, 검버섯을 만들 수도 있다.”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최소 두 번은 세안제를 이용해 부드럽게 얼굴을 씻어야 한다. 깨끗이 씻고, 보습을 해주는데도 피부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상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입, 턱 등에 뾰루지나 가려움을 느끼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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