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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설] 독감 백신 접종 일단 중단하고 신속히 사망 원인 밝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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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진 / 21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접종 희망자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2020.10.21. /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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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와중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숨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어제 하루에만 6명이 발생해 최근 엿새간 10명으로 늘었다. 예년에 없던 현상이라 국민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1일 “예방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백신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중단할 경우 독감 환자가 단기간에 늘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작년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한 해 평균 2건이었다. 올해는 벌써 10건이다. 발열, 구토 등 이상 반응 신고자도 예년의 2~4배 수준인 431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접종 후 수 시간에서 사흘 사이에 숨진 것도 볼 수 없던 현상이다. 백신과 사망 연관성을 밝히려면 1주가량 걸린다고 한다. 백신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도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만에 하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연관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규명하되 그때까지 접종을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10대 청소년 첫 사망 사실을 사흘 뒤에 공개하더니, 백신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다시 이틀 뒤에야 공개했다. 사건 관련 브리핑도 고집스레 미루기도 했다. 지난달 유통 사고도 시민 신고를 통해 알았다.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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