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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려던 나승엽, 롯데와 5억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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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농구화 선물하며 설득, 김진욱·손성빈 등 유망주 품어

조선일보

나승엽,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잡으며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고 승자가 됐다.

롯데는 2021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 선수 11명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전 2차 지명 전체 1순위인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과 3억7000만원에 입단 계약한 롯데는 1차 지명한 포수 손성빈(장안고)과 1억5000만원, 2차 2라운드에 지명한 나승엽과 5억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이로써 나승엽과 김진욱, 손성빈 등 1차 지명급 대형 유망주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이번 드래프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는 당초 1차 지명으로 나승엽, 2차 지명으로는 김진욱을 지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강하게 펼쳤다. 이에 롯데는 일단 1차 지명에서 나승엽 대신 고교 포수 랭킹 1위로 꼽히는 손성빈을 뽑았다. 그 와중에 나승엽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정식 계약이 늦어지고 있었다.

성민규 단장은 KBO 실행위원회에서 “해외 진출을 확정한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몇몇 구단의 반발로 규약은 마련되지 않았다. 일부 팀이 신인 드래프트 2차 하위 라운드에 나승엽을 지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자 성 단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2라운드에 나승엽을 지명했다. 나승엽이 예정대로 미국으로 가면 2라운드 지명권을 그냥 날리게 될 위험을 감수했다.

이후 성민규 단장이 직접 나서 나승엽과 부모를 오랜 시간 설득한 끝에 나승엽에게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공동 2위(1위는 2004년 김수화, 5억3000만원)에 해당하는 5억원을 안기며 도장을 찍었다. 성 단장은 “어렵게 구해 장롱에 고이 모셔놓았던 ‘에어 조던’ 농구화 한정판이 마침 사이즈가 맞길래 나승엽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나승엽의 계약금 5억원은 1996년 차명주, 1997년 손민한과 같다.

롯데는 자칫 1라운드에 뽑힌 김진욱이 나승엽보다 적은 금액(3억7000만원)에 섭섭하지 않도록 이날 오전 먼저 계약 사실을 발표해 김진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배려했다. 어린 시절부터 롯데 팬이었다는 김진욱은 “내게 롯데 유니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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