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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No 당겨쓰기, No 불펜’ 커쇼, 4일 휴식 루틴→‘가을 악몽’ 극복…3승1패 ERA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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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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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드디어 ‘가을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일까. 포스트시즌에서는 유난히 부진한 커쇼가 올해는 징크스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철저하게 4일 이상 쉬고 선발로만 던지자, 가을에도 '리얼 커쇼'다.

3차례 사이영상과 MVP(1회)까지 수상한 커쇼는 10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픔이 많았다. 지난해까지 9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32경기(25선발)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4.43의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올해까지 정규 시즌에서 357경기 175승 76패 평균자책점 2.43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커쇼가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있다. 커쇼는 2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1차전 승리로 다저스의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커쇼의 올 가을 성적은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88으로 수준급이다. 25이닝을 던져 31탈삼진, 3볼넷, WHIP 0.84로 세부 수치도 뛰어나다. ‘디 애슬레틱 LA’의 몰리 나이트 기자는 “최근 8년간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짧은 휴식이나 불펜 등판을 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고 지적했다.

커쇼는 신인 시절인 2008~2009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2013년부터 다저스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나, 선발로 뛰고 하루이틀 쉬고 불펜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6~2019년 포스트시즌 때는 선발로 뛰면서 짧은 휴식으로 불펜 부업까지 병행했다. 커쇼가 자원하기도 했고, 최종전 총력전을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커쇼의 4경기 등판 일정을 보면, 10월 2일(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8일(디비전시리즈 2차전)-16일(챔피언십시리즈 4차전)-21일(월드시리즈 1차전)로 최소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만 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던지는 커쇼는 가을에도 호투하고 있다. 지난 2일 밀워키전 8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승리), 8일 샌디에이고전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승리), 16일 애틀랜타전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패전)을 각각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등판이 연기됐고, 추가 휴식을 했다. 애틀랜타전 부진은 허리 통증 영향이 있었다. 4일 쉬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다시 위력적인 구위로 탬파베이 타선을 압도했다. 올 가을 평균자책점 2.88은 2015시즌 2경기(1승1패) 평균자책점 2.63 다음으로 낮다. 실질적인 투구 내용은 올해가 가장 좋다.

커쇼는 21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회 1사 1,2루 위기에서 삼진,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5회 2아웃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피홈런은 한가운데 실투였다.

1회 슬라이더가 원바운드로 제구가 흔들렸으나 2회부터 낮은 코스, 몸쪽으로 기막히게 제구가 되면서 삼진쇼를 펼쳤다.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커쇼가 2~4회 삼진 5개를 잡았는데, 모두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정말 효과 만점이었다"고 칭찬했다.

커쇼의 다음 등판은 미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3일 쉬고 4차전 선발, 혹은 4일 쉬고 5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4차전 선발 후 또 사흘 쉬고 7차전 선발까지 준비하느냐, 5차전 선발 후 이틀 쉬고 7차전 불펜 대기를 하느냐까지 고심해서 결정할 전망. 2~3차전 경기 승패에 따라 커쇼의 등판이 결정될 것이다. 지금까지 커쇼는 4일 이상 쉬고 던지면서 '가을 징크스'를 극복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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