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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양상문 감독의 유산, ‘롯진욱’ ‘롯승엽’ 1차지명급 3명 영입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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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의 2021 신인. 김진욱-나승엽-손성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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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한용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1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급 신인 영입으로 기록될 수 있다. 유망주들이 기대대로 성장해준다면.

롯데는 1차 지명으로 포수 손성빈(장안고)을 지명했고, 2차 1라운드에서 고교 좌완 최대어 김진욱(강릉고)을 영입했다. 그리고 2차 2라운드로 지명한 거포 유망주 나승엽(덕수고)까지 미국 진출 시도를 주저 앉히고 계약에 성공했다.

2019시즌 10위를 하면서 드래프트 픽에서 첫 번째 순서를 가졌기에 가능했다. 1년 전 최하위 수모는 ‘새옹지마’처럼 역대급 신인 영입으로 바뀌었다. 양상문 전 감독이 남긴 유산인 셈이다.

롯데는 2018시즌 후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이 이끈 롯데는 4월 중순부터 최하위로 처졌고, 줄곧 10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7월 중순 양상문 감독은 사퇴했고, 이후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롯데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고교 3학년 선수들 중에서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롯데는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는 위치가 됐다.

KBO가 드래프트 규정을 바꿔 전년도 8~10위팀은 1차 지명을 연고지 외에 전국 범위로 지명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울 지역을 공동 지명하는 두산, LG, 키움은 한 학교에서 1차 지명은 한 명만 지명할 수 있다.

고교 랭킹 1위로 평가받은 투수 장재영과 타자 나승엽이 같은 덕수고라 둘 중 한 명은 8~10위팀의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장재영이 일찌감치 랭킹 1위라 롯데는 나승엽을 점찍었다. 김진욱은 중학교 시절 전학 경력이 있어 1차 지명에서 제외되고 2차 지명으로 밀리게 됐다.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지닌 롯데는 김진욱도 가장 먼저 지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승엽이 1차 지명을 앞두고 미국 진출을 시도한다고 밝히면서 롯데는 1차 지명 계획을 포수 손성빈으로 수정했다. 2차 1라운드에서 김진욱을 지명했고, 나승엽의 미국 진출 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차 2라운드에 모험수를 뒀다.

롯데는 21일 인천 SK전에 앞서 신인 선수 계약을 발표했다. 손성빈과 계약금 1억 5000만원, 김진욱과는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미국 도전을 밝혔던 나승엽까지 계약금 5억원으로 붙잡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합의까지 했던 나승엽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롯데의 적극적인 설득에 롯데행을 선택했다.

롯데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계획이 수정됐지만, 결과적으로 나승엽, 김진욱에다가 포수 랭킹 1위인 손성빈까지 계약하는 성공적인 드래프트로 마무리됐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21일 "오늘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반겼고, 성민규 롯데 단장은 "1차 지명급 선수 3명을 합류시키면서 롯데를 달라지게 할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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