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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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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된 금태섭, '유력 서울시장 후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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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여파 정치권 번져
김종인 위원장 '친분' 언급하며
"한 번 만나볼 생각 있다" 밝혀


파이낸셜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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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여파가 22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장 금 전 의원을 유력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분석하는 평가가 쏟아졌다.

지난 21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에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금 전 의원의 '마지막 항의'에 여당은 분노를, 야당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당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둔 야당의 후보 구인난과 금 전 의원의 탈당 시점이 맞물리며 서울시장 출마설과 함께 그의 몸값도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야당은 영입설 불씨 키우기에 나섰지만, 일단 금 전 의원은 거리를 두고 있다.

■나갈 때 저격한 금태섭에 與 '발끈'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을 편가르고 대립시킨다고 지적,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모습임을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았던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우리 편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겐 가혹한 '내로남불'까지 언급한 금 전 의원에 대해 여당은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3선의 정청래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 행보다는 국민의당 행을 권한다"며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과거에 금태섭 전 의원처럼 되겠다던 초선 김남국 의원은 금 전 의원을 "자신의 이익과 자리만 쫓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빨리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지역구 재보궐을 준비하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손짓하는 野, 거리두는 琴
야당은 금 전 의원에 대해 즉각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무엇보다 금 전 의원의 야당 입당 여부를 떠나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그만큼 좁아지는 효과가 나왔다는 것은 분명하다는게 야권의 시각이다.

여권 내에서도 당내 소신파로 꼽히던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인사들 중 한명이 여당을 이탈한 것이 여론에 미칠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에 대해 "한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에 대한 인재영입 가능성과 관련,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은 김종인 위원장은 평소 금태섭 전 의원과도 친분도 언급해 주목된다.

홍준표, 김태호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선 "생각해본 게 없다"며 선을 그은 김 위원장은 금 전 의원에 대해선 "두고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긴 것은 그만큼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통화에서 "금 전 의원이 우리에게 오고 말고는 자기 선택에 따른 것이겠지만 금태섭 정도를 포용하는 정당이어야 미래가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스펙트럼으로 따지면 보라색 부터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야권의 이러한 반응에 금 전 의원의 내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출설까지 불거졌으나, 일단 금 전 의원은 거리를 두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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