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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설]커지는 독감백신 불안, 접종전후관리 대폭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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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어제에만 2명이 사망하는 등 접종시작 며칠사이에 5명이나 사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사망자 유가족들은 아무런 지병이 없다가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안전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상온 노출과 백색입자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예방접종이 재개된 직후 연이어 사망자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 커진다. 잇따른 사망 소식에 접종예약 취소 사태가 빈발하는 등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약 950여만명이 접종한 것으로 등록됐고 이 중 511만여명이 무료접종을 마쳤다. 이상 반응이 신고된 경우가 지난 18일까지 350여건이며, 21일 저녁 9시 기준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지난 16일 인천에서 사망한 접종자는 17세 고등학생이었다. 청소년의 사망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미 맞혔는데 괜찮은가” “백신을 믿을 수 있나” 는 등 불안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사망과 백신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당한 시간이 걸려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전문가들은 독감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뒤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소량을 백신안에 넣고 접종하는 방식이어서 중증의 이상반응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사망은 별도의 기저질환이나 특이체질 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적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어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 발생 등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지만 접종은 중단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12세 이하나 임산부의 경우도 대상자의 절반 안팎이, 고령자들도 단계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시점이다. 보건당국은 접종을 계속하더라도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전후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사망자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인해 국가예방사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건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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