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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에어조던' 신발 선물한 단장&잔류 설득한 롯데팬...해피엔딩 롯데 ‘드래프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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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나승엽. / dreamer@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미국 무대에 도전하려고 했던 나승엽까지 붙잡으면서 1차 지명급 신인 선수 3명을 팀에 합류시켰다. 롯데의 ‘드래프트 데이’는 해피엔딩이었다.

롯데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신인 선수 11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1차 지명 포수 손성빈과 계약금 1억5000만원, 고교 좌완 최대어 김진욱과는 3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미국 무대 도전을 일찌감치 공표했지만 2차 2라운드에서 지명한 나승엽까지 계약금 5억원을 안기며 붙잡았다.

단연 관심은 나승엽과의 계약이다. 당초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계약 상태까지 갔던 나승엽이었다. 드래프트 직전까지도 확고한 미국 진출 의지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미국 무대 상황이 불확실해졌고 메이저리그 신인 계약 시기인 2021년 1월까지 어떤 변수들이 나올지 알 길이 없었다. 롯데는 지명 자체에 제약이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지명권을 허공에 날릴 수 있는 모험을 걸었다. 그리고 끝내 나승엽측을 설득하면서 계약에 골인했다.

지난 21일, 연락이 닿은 성민규 단장은 설득 과정을 차분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미국에서 스카우터를 하면서 배운 것은 부정적인 얘기들로 설득을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미국 진출에 대해 나 자신부터 선호하고 있었기에 미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헐뜯고 싶지 않았다”면서 “대신에 구단에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차분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부정한 방법을 제외하곤 모든 설득 수단을 동원했다. 성민규 단장은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부모님께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선수가 국내 잔류를 원하고 계셨다. 스카우터들이 서울에 상주하면서 아버지와 자주 만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성민규 단장은 개인적으로 아끼던 애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경매로 내놓을 시 고액을 호가하는 ‘에어조던’ 한정판 신발을 선물했다.

성 단장은 “사실 선수를 따로 많이 만나면서 선물을 줬다. 한정판 신발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침 나승엽 선수와 발 사이즈가 300mm 같았다. 선물을 주면서 우리가 정말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또한 롯데 팬들이 나승엽의 개인 SNS에 롯데 합류를 염원한 것도 큰 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그는 “팬 분들도 SNS 메시지로 설득하는 열정을 보여주신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모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든 대표이사의 결단도 성민규 단장에게 큰 힘이 됐다. “대표님께서 계약을 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고 허락을 해주셔서 선수를 잡아올 수 있었다. 과감하게 모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전했다.

결국 1라운드급 선수 3명을 합류시킨 롯데 수완의 승리다. 그는 “선수 한 명을 합류시키면서 팀의 성장에 중요한 피스를 채우고 싶었다. 1차 지명급 선수 3명을 합류시키면서 롯데를 달라지게 할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약금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지명한 1차 지명 포수 손성빈의 계약금이 1억5000만원으로 가장 낮다. 2차 1라운드이자 고교 최대어 좌완 투수로 꼽혔던 김진욱도 3억5000만원, 대신 나승엽이 5억원이다. 지명 순서와 계약금이 항상 비례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승엽의 미국 진출 여부와 맞물리며 여러 말들이 오갔다.

성민규 단장은 “지명 순서가 낮아도 계약금이 높았던 사례는 있었다. 계약금 부문은 민감하고 복잡하면서 영향력이 크다. 산정기준을 밝힐 수는 없다. 그래도 계약금과 실력이 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1차 지명급 선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욱 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싶었다. 주목 받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따로 발표를 한 것이다"면서 "손성빈 선수에게도 먼저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했다. 선수 역시 더욱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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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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