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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동성애자라고 버려져선 안 된다"…교황, 동성결합법 첫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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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동성결합법'(Civil Union Law) 지지 견해를 밝혔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21일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공개됐습니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의 일부 주와 유럽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성 사이의 정상적인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이 동등하게 부여됩니다.

교황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동성애자들은 가족에 속할 권리가 있다"며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가족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도 그들을 쫓겨 나가게 하거나 비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동성결합법"이라며 "이것이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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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결합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지만, 공개적으로 이렇게 찬성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을 때 아르헨티나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할지를 논의할 때 대안으로 동성결합법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성 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있는 예수회 신부 제임스 마틴은 "미국과 폴란드를 포함한 많은 나라의 주교들이 동성결합법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CNN과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황의 의견 표명에 대해 반대 입장도 나왔습니다.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토마스 토빈 주교는 교황의 발언이 동성애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는 모순된다며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빈 주교는 성명에서 "교회는 객관적으로 부도덕한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며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자녀로 보호받아야 하지만 성스러운 결혼을 모방하려는 동성 결합의 합법화는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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