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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소개팅에 23명 데려온 여자…밥값 1/4만 내고 남자 사라지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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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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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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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에 친척들을 데려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라 23명이 나타나 고급 식사를 접대받으려 했다면?

중국에서 소개팅 상대가 일가친척 23명을 데려와 식사비만 1만9800위안(약 338만원)이 나오자 식당을 빠져나간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텅쉰왕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남성 류모씨(29)는 최근 한 여성과 소개팅을 하게 됐다. 일이 바쁜데다 수입도 일정치 않아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낸 아들이 걱정된 류씨의 어머니가 직접 주선한 자리였다.

류씨는 둘만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기대하고선 자신이 밥값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상대 여성은 약속 당일 예고도 없이 일가친척 23명을 대동하고 식당에 나타났다. 이후 여성과 일행은 류씨의 앞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신의 잠재적인 남자친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밥값을 내줄만큼 너그러운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소개팅 전에 남자의 집안이 부유하다는 것을 들어 진짜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과 일행들은 식당에서 테이블을 두 개 차지하고 식사를 하다가 류씨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류씨가 식사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1만9800위안 중 4398위안(약 75만원)만 지불하곤 떠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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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참석한 여성과 친척들의 대화. /사진=바이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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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머지 밥값 1만 5402위안(약 262만원)은 일가친척들을 데려온 여성의 몫이 됐다. 그러자 여성은 류씨에게 연락해 밥값을 반씩 내자고 제안했고, 거절당하자 자신이 부른 친구들에게 "이해해달라"며 식사비를 같이 부담해달라고 했다.

여기에 여자의 지인들은 "우린 그냥 네가 오라고 해서 간 것 뿐인데" "난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셨어" "남자가 너무 별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각자 조금씩 돈을 보냈다. 여성은 이 소개팅에서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소개팅에서 누가 식사비를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보통은 남자가 돈을 지불하지만, 그렇다고 23명이나 식사에 데려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소개팅이 끝나고 계속 만나게 된다면 남자가 부담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자 내는 것이 좋다"고, 또 다른 누리꾼은 "어색한 상황을 대비해 한두 명의 친구를 데려오는 건 괜찮지만 7~8명을 데려온다면 진실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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