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사설] 백신 사망, 이상징후 급증인데 위기감 없는 질병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독감 백신이 이상하다. 사망자나 이상징후 신고 급증세가 심상찮다.

지난 16일 이후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한 이후 사망 사고는 모두 17건이나 된다. 최근 3년간 매년 한두 건에 불과했던 점과 비춰보면 급증이 분명하다. 물론 백신과 무관한 질식사로 확인된 경우도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이 분명한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 가능성 사례도 나타났다. 그런데도 질병관리청은 “이들의 사망원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했다. 심지어 감염시 합병증이 우려되는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들에겐 필수 예방접종을 당부한다.

각종 이상반응 신고도 수상하기 그지없다. 질병청이 공개한 올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20일 기준 431건이다. 아직 절반도 안 했는데 지난 최근 3년간(17년부터 108건, 132건, 177건)에 비해 서너 배에 달한다.

이 정도면 과거와는 다른 뭔가가 분명있다.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하지만 질병청은 상온노출, 백색입자 발견 등으로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이상반응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올해는 보건당국이 직접 전화확인 등 이상반응을 능동 조사한 것도 신고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희망에 가까운 그런 분석이 맞는다면 오죽 다행이겠는가.

질병청은 보고된 사망원인 분석 결과, 특정 회사, 특정 의료기관, 특정 연령대, 특정 기저질환자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없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백신 접종을 지속하기로 한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뚜렷한 변수를 감안하면 오히려 공통점 없음에 주목해야 한다.

사망자, 신고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의 감염과 자가면역을 거쳤을 수도 있다. 하다못해 언택트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가 체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평소엔 아무 느낌없이 지나갈 일도 이상징후나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자칫 독감에 걸려 죽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지금 개발 중인 백신 이외엔 대안이 없다시피 한 코로나19는 더할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질병청의 태도는 너무 침착하다. 긴장감과 위기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혼란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의도적 행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관성은 찾지 못한 채 사망자와 이상징후가 늘어나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