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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존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 1925년 日회사가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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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근대소방유물 등록 신청 준비과정서 밝혀내

뉴시스

[세종=뉴시스]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 (사진= 소방청 제공) 2020.10.22.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방사이렌은 1925년 6월14일 일본업체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은 문화재청이 주관 실시하는 '근현대문화유산 소방안전분야 목록화 조사연구' 등록 신청 준비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소방사이렌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를 소집하기 위해 경보를 울리는 장치다. 손으로 직접 돌리는 수동식 사이렌은 소방차에, 전기모터가 달린 기계식 대형 사이렌은 철제로 지은 소방사이렌탑(경종대) 위에 각각 설치됐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초기까지는 큰 종을 쳐서 알리는 '타종 방식'으로 해오다가 소방사이렌이 발명된 후 1924년 3월 남대문 소방소 망루를 시작으로 전국 읍면 단위에 설치됐다.

이후 1970년 민방위경보단말기 설치 사업이 추진되면서 거의 사라져 현재는 충남 서천 지역에만 소방사이렌탑 9개소가 보존되고 있다.

이번에 제조사와 제조년도가 밝혀진 소방사이렌은 충남 보령소방서 청소면 의용소방대가 보존하던 것이다. 명판 도색 제거 작업을 거쳐 1925년 6월14일 제조된 일본전기철공주식회사(日本電機鐵工株式會社)의 제품임을 확인해냈다.

이 소방사이렌이 설치됐던 소방사이렌탑은 충남 보령소방서가 과거 다른 곳으로 옮기고선 이후 철수돼 온데간데 없다.

소방당국은 그간 충남 서천군 비인의용소방대장을 역임한 주민 서우제씨의 관찰 증언만 확보했을 뿐, 소방사이렌의 설치년도와 제조사 및 제조년도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사이렌은 민방위경보단말기 설치 전까지 재난 발생을 알리거나 의용소방대의 소집 경보 등의 용도로 이용돼 1960년대 이전 출생자들은 들어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까지 철탑 위 사이렌을 떼내지 못하고 관리 과정에서 여러 번 도색돼 제조 명판을 확인할 수 없었다가 청소면 의용소방대가 사이렌만 분리해 보존하고 있던 사실을 접하고선 제조사와 일자를 알아낸 것"이라고 전했다.

소방청은 소방 유물을 제보받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한다. 소방안전문화사적인 학술연구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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