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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새끼 갖고 싶었던 '게이' 펭귄 부부, 다른 펭귄 알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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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훔친 알이 레즈비언 펭귄 부부가 낳은 무정란

아무리 품어도 부화하지 않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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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게이 펭귄 부부가 새끼를 너무 갖고싶은 나머지 훔친 알이 레즈비언 부부의 알로 드러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웃픈 사연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에 있는 디런파크 동물원에서 수컷 동성 부부인 아프리카펭귄 두 마리가 다른 펭귄 커플이 낳은 알을 통째로 훔쳐 품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게이 부부는 교대로 알을 품으며, 알을 품지 않는 펭귄은 먹을것을 구해 오는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사육사인 샌더 드로스트는 이들 게이 부부가 품고 있는 알은 암컷 동성 부부가 낳은 무정란으로, 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게이 펭귄 부부는 오랫동안 새끼를 염원해왔다. 지난 11월에도 알을 훔쳤으나 레즈비언 펭귄의 알로 부화에 실패했는데, 이번에 훔친 알 역시 레즈비언 펭귄의 알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육사는 "이들 게이 부부는 동물원 펭귄들의 우두머리로, 마음대로 남의 알을 훔쳐도 다른 펭귄들이 꼼짝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사육사 마크 벨트는 "펭귄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흔하다"며 "하지만 이 게이 부부처럼 새끼를 원해 알을 품으려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성 부부의 펭귄이 알을 부화 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게이 젠투 펭귄 부부인 엘렉트라와 비올라가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게이 젠투 펭귄 부부인 스핀과 매직도 알을 부화시켰다.


한편 동물 세계에서 동성부부는 늑대와 코끼리 등을 비롯해 전체 동물의 95%에서 발견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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