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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어디서 끼어들어" "반말, 삿대질 마"…산자위 국감서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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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송갑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의 월성1호기 감사원 감사와 관련된 질의 내용에 대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고 있다. 이 충돌로 오전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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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국회의원이라고 아무 말이나 다할 수 있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반말ㆍ삿대질 하지 마세요. 사람 치겠습니다.”

2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는 여야 의원들의 힘겨루기로 파행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경제성이 저평가됐다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를 두고 충돌하면서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 결과는 월성1호기 폐쇄가 얼마나 급진적으로 ‘묻지마’ 식으로 진행됐는지 진실을 파헤치는 첫 걸음이 됐다”며 “청와대의 초갑질, 산업부의 갑질이 있었고, 그들의 협박과 겁박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공기업 한수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식으로 법과 원칙 위에 군림했고, 장관과 공무원은 국민이 아닌 대통령만 바라보며 위법과 반칙을 일삼았다”며 “심지어는 후배 공무원을 조작에 개입시켜 죄인을 만들었다. 정상과 상식에 왜 이리 큰 괴리가 있나. 정권에 충성하지 말고 국민에 충성하라”고 다그쳤다.

그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향해 “경제성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변수에 따라 다르다고 했는데, 그 변수는 4차례의 회의에 따라 정부가 원하는 변수로 바꾼 것”이라며 “본인들이 원하는 변수를 넣어서 나온 결과인데 뭐가 불만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은 “감사 결과를 보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ㆍ청와대와의 관계가 어떻게 드러났다는 어떠한 내용도 감사 보고서에 없다”며 “여기 나와있는 장관과 차관, 산업부 간부가 대단한 범죄자인 것처럼 하는 식의 질의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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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에 딴지를 거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냐”며 송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준 이학영 위원장의 진행 방식도 문제 삼았다. 송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제가 하고 있다.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라며 “질의에도 정도가 있다. 국회의원이라고 아무 말이나 다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반말ㆍ삿대질 하지 말라. 사람 치겠다”라며 받아쳤고, 다른 여야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이학영 위원장은 예정시간보다 40분 빠른 오전 11시 40분쯤 오전 국감 종료를 선포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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