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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동맹이 68개국? 기껏해야 모래알"... 불안한 중국의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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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스퍼 "中은 불량국가, 위협 맞서 동맹 강화"
中, 열세 인정... "美와 동맹 이해관계 달라" 트집
"한국ㆍ일본, 중국 적으로 돌리지 않을 것" 엄포
美, 대만에 무기수출...中, 항미원조 기념 맞대응
한국일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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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맹의 결속을 다지자 중국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우방 간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라며 분열을 부추기는가 하면, “미국을 중시한다고 중국에 맞설 수 있겠나”라고 엄포도 놓았다. 중국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되고 미국이 거부한 글로벌 백신 공급체계에 참여하며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미국의 공세에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위협세력인 불량국가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북한, 이란을 꼽으며 “방위력을 증강하고 우방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동맹국이 10개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의 파트너 네트워크는 적들이 넘볼 수 없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의 동맹국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에 달한다. 중국도 열세를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중국이 파고드는 건 동맹 간 틈새다. 동맹이 형성된 냉전시절과 달리 미국이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실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안보 무임승차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동맹국에 더 많은 비용분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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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군민연대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을 받는 모범단체 및 개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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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의 동맹을 향해 윽박지르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적이 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좋을지 알 것”이라며 “미국조차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세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공동의 적으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경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미국,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의존도가 높아져 미국이 아무리 압박해도 중국과 정면 대립하기엔 부담이 큰 것이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보란 듯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 등 18억달러(약 2조400억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슬램ER은 사거리 270㎞로, 대만에서 중국 동부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이에 맞서 중국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항미원조작전 7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1950년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며 중국인의 단결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자리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00년 행사 이후 20년 만에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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