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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4대주주 장내 매물폭탄 이례적,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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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패 전달 후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 직후 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주요 주주 메인스톤의 행태를 두고 업계에선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히트가 상장 첫 날 상한가까지 오른 뒤 급락하는 과정에서 메인스톤의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받았다.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직후 대규모 장내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 신규 상장 기업의 주요 주주로 이례적 매매 행태라는 평가다.

지난 21일 메인스톤의 빅히트 주식 보유 현황과 관련한 공시에 따르면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빅히트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해당 4거래일 동안 120만769주를 팔았다. 처분 단가는 18만~28만원대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 32만8132주를 팔았는데, 이 물량의 평균 처분 단가는 28만8718원이다. 고점(35만1000원) 부근에서 매도가 이뤄진 셈이다.

대규모 장내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준 건 메인스톤 혼자가 아니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1제1호)도 장내매도에 동참했다.

이스톤제1호도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빅히트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4거래일간 38만111주를 팔았다. 처분 단가는 마찬가지로 18만~28만원대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제1호가 빅히트 상장과 동시에 4거래일간 장내매도한 주식은 총 158만880주다. 빅히트 전체 상장 주식의 약 4.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대해 한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수익이 목적인 만큼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IPO(기업공개) 기업의 주요 주주가 보유한 대규모 물량은 주로 상장 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편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메인스톤의 매매 행태를 두고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빅히트는 공모 과정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이 58조원을 넘을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컸다. 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라는 점에서 대중의 친밀감도 상당했다.

주식 투자는 개인적 판단과 선택의 문제지만, 빅히트 주가가 상장 첫 날부터 고점을 찍고 급락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가 지속적인 장내매도로 차익을 챙긴 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지난 21일 공시 기준으로 아직 메인스톤은 빅히트 주식 128만2223주, 이스톤제1호는 39만906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매물 역시 언제든 출회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IR(투자자관계) 과정에서 다른 IPO 기업보다 비교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제한된 일부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오프라인 IR을 진행했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보유 주식에 대해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메인스톤 등 주요 주주의 물량이 향후 어찌될 예정인지 기관투자자들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메인스톤이 정확히 얼마에 빅히트 지분을 취득했는지 모르지만, 13만5000원의 공모가를 고려하면 수익이 확실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채 상장과 동시에 장내에서 대규모 물량을 털어낸 매매 행태는 좋아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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