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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줄잇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국 '패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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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WSJ '미스터리한 죽음에 코로나19 백신 신뢰도 추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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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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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직접적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첫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발생했다. 사망 이틀 전 독감백신을 맞은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이다. 이어 계속해서 사망 사례가 추가돼 한국시간으로 22일 낮 12시까지 총 17건이 보고됐다.

WSJ는 이날 "한국은 독감백신 접종 이후 나타난 '의문스러운 죽음'(mysterious deaths)을 조사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독감백신 접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 국민의 '패닉'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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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1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지어 기다리던 공간이다. 2020.10.2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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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회수 이어 사망까지" 연이은 논란

특히 WSJ는 국내 일부 독감백신이 자진회수된 데 더해 사망 사례까지 잇따른다면서 "물량을 20% 늘려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인 3000만명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하려던 한국의 계획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독감백신 자진회수 문제와 사망 사례 사이 연관성은 부정했다. WSJ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까지 보고된) 9명의 사망자 중에서 아무도 자진회수된 독감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는 한국의 발표를 인용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상온보관은 독감백신을 효과적이지 않게 만들 뿐 독성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백색입자 검출로 자진회수됐던 백신에 대해서도 한국은 이를 단순히 '무해한 단백질'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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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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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신뢰도 추락"

한국은 독감백신과 사망 사례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WSJ는 독감백신을 접종한 대부분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독감백신 자체에 독성이 들어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는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300만명의 한국인이 독감백신을 접종했고 이들 중 830만명은 무료로 접종받았다"며 "그동안 접종에 대한 사소한 불만이 제기됐지만 이는 정상적 수준이었다. 매년 접종 때마다 불만은 생기곤 한다"고 썼다.

나아가 WSJ는 이번 사태로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경기도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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