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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제는 콘텐츠다" 통신3사, 실감콘텐츠 제작·개발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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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 AR·VR 시장 앞두고 자체 서비스 개발

SK텔레콤, 점프 스튜디오와 점프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

LG유플러스도 'X얼라이언스'로 해외 통신사와 실감콘텐츠 공동투자

KT, 국내외 스타트업과 슈퍼VR 기반 콘텐츠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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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가상의 미래 도시에서 각기 다른 의상을 입은 여러 명의 리아킴 홀로그램이 분신술처럼 동시에 같은 춤을 추고 있다.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무선통신 기술과 함께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앞으로 올 실감콘텐츠 시대를 선도하기 위함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AR·VR 기술 관련 시장이 2026년까지 연 평균 23.3% 증가해 77억 6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이 기술 시장이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

PwC(2019)에 따르면 전 세계 AR·VR시장은 2019년 464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AR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AR·VR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실감콘텐츠 시장에 통신3사도 콘텐츠 제작이나 수급에 발벗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자체 실감콘텐츠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본사인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자체 콘텐츠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로 106대의 카메라로 초당60프레임 촬영으로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특히 기존 대비 3D 홀로그램 생성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여러 명이 나와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으며 바로 게임이나 공연에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AR·VR 앱인 '점프AR·점프VR'앱을 통해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물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점프 AR·VR 앱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SK텔레콤 가입자보다 3배나 많을 정도로 AR·VR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자체 점프 AR·VR 서비스를 홍콩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R·VR 콘텐츠 공동투자 및 제작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모임을 갖는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가상의 컨퍼런스 공간을 조성하고 개인 아바타로 참석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체 AR·VR 기술인 멀티 텍스처 렌더링, 초저지연 실시간 동기화, 아바타 프레임워크 등 독자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간담회에서 전진수 5GX 서비스사업부문장은 "(점프스튜디오로)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VR이나 AR이 가까이 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AR·VR시대에 대한 전망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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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공개된 '우주탐험대: ISS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1의 한 장면.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실감콘텐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콘텐츠 제작은 물론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실감콘텐츠를 공동투자하는 협의체인 XR얼라이언스를 지난 9월 결성했다.

XR은 AR과 VR을 넘어선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의미한다. 실감현실 기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퀄컴과 함께 벨 캐나다(캐나다)와 KDDI(일본), 차이나텔레콤(중국) 등 각국 통신사가 함께한다.

여기에 실감콘텐츠 제작사로 미국 에미상을 받은 펠릭스앤폴 스튜디오, 유럽을 대표하는 아틀라스V 스튜디오도 함께했다. 얼라이언스는 첫 프로젝트 결과물로 나사(NASA)의 협조로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우주 유영의 모습을 담은 VR을 4개 에피소드로 U+VR 앱에서 선보였다. 우주비행선 내부에서 직접 우주비행사들과 우주 유영을 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협력체를 만든 데 대해 최윤호 AR/VR서비스담당 상무는 "양질의 실감 미디어를 통해 고객들의 볼거리를 늘리고,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자체 VR단말기인 '슈퍼VR'을 기반으로 국내외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실감콘텐츠 생태계를 꾸준히 만든다는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슈퍼 VR 론칭 1년 만에 현재 10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1만여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향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물론 비대면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부동산, 여행,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카크루즈사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8K VR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했다.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 후 사용자의 시야각에 따라 실시간으로 해당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하며 최적의 영상을 송출해야 해 어려운 기술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 스타트업 올림플래닛과 함께 비대면으로 매물을 VR로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뿐 아니라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도 특화 서비스를 기획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타트업VR서비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키드로우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가구나 가전을 배치해 보는 3D 실내 인테리어 플랫폼을 연내 수퍼VR에 탑재할 예정이다.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 김훈배 전무는 “KT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실감형 미디어 시장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며, “실감미디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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