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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우근 칭화대 교수 "中 5G 굴기, 美가 못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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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베이징 모닝포럼 강연…"美 위성통신 이용한 6G 개발 노릴 것…韓도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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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5G(5세대 이동통신)분야에서는 중국을 이길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은 위성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6G로 바로 넘어가려 할 것입니다."

이우근(사진)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 교수는 21일 베이징에 열린 한국상회 모닝포럼에서 "중국은 거대한 4G 인프라를 바탕으로 5G를 구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중 5G 통신 산업의 발전 배경과 전망'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중국의 4G 기지국은 370여만개로 세계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에 비해 미국은 20여만개에 불과해 5G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5G 기지국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는 것은 4G 기지국에 대한 최소한의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5G 기지국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5G가입자가 8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5G 구축에만 34조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6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은 3.5GHz(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에 집중해 5G를 개발했다. 5G와 관련한 표준필수 특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3.5GHz는 데이터 전송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파 도달범위가 넓단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이보다 높은 28GHz대를 이용해 5G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28GHz는 속도가 빠른 대신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기지국을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 이 교수는 "한국은 기지국을 새로 설치해야하니 5G망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수년 걸릴 것"이라며 "통신망에 급증하는 전력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기지국이 아닌 위성을 사용하는 6G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을 이용하면 기지국이 크게 줄어들어도 사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미국은 위성통신 기술이 가장 발달 돼 있다. 위성통신을 이용한 6G 서비스를 실현하게 되면 미국은 중국을 단숨에 따돌릴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이 교수는 "과거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데 수십만달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5000달러면 위성 발사 가능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비용이 크게 감소 할 것"이라며 "한국도 위성을 기반으로 한 6G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포했지만 상용화는 더딘 상황"이라며 "위성통신 기술이 더 이상 신성한 사업이 아닌 만큼 민간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위성통신은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고, 민간기업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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