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윤석열 "질의하려면 제게 답할 시간을 주고, 의원님이 그냥 말하려면 묻지 말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찰의 '선택적 수사' 지적하는 신동근 의원과 이를 반박하는 윤석열 총장 설전 벌여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선택적 수사'를 지적하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 이를 반박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설전을 벌였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게 "라임 사건이 처음에는 금융 비리였는데 지금은 전·현직 특수통 검찰의 비리 게이트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도표까지 제시하며 "이주형 변호사와 한동훈 검사장 등이 끼리끼리 뭉쳤고, 서로 주고받는 전관예우까지 간 것 아니냐"며 "이분들, 한동훈 밑으로 윤석열 사단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주형 변호사는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로 지칭된 인물이다.

신 의원은 또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윤석열 사단 아니냐. 대검 반부패부를 '패싱'하고 직보한 것 아니냐.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정식 보고서를 써서 보고한다는데 뭐가 진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처음에 송 전 지검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았다. 한 장 서면보고를 가져온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라인'이라는 표현에 피식 웃기도 했다.

신 의원은 조 전 장관 부부 수사를 거론, "상장 쪼가리 하나는 몇십명씩 투입해 탈탈 털면서 정치인이 수억원대 뇌물 받았던 것을 깔아뭉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윤 총장도 "질의를 하려면 저에게 답할 시간을 주고, 의원님이 그냥 말하려면 묻지 말라"며 "국감이 질의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발언 기회를 부여하자 윤 총장은 "도표를 보니 영화 '1987' 생각이 난다. 이게 뭡니까"라며 "라인이란 게 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것이고 검찰은 구성원 비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대가성이 있든, 수사 착수 전에 우연히 얻어먹든 김영란법 위반 하나도 우리는 봐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한동훈이 라인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다 배치받아서 근무한 것"이라며 "이주형 검사는 13년 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본부에서 한 달 같이 근무한 적 있지만, 밥도 한 번 먹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호중 위원장은 "의원들이 증인에게 질문도 하지만 지적도 하고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며 "피감기관의 장이 감사하는 위원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