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인터뷰 중 뛰쳐나간 트럼프, 방송도 전에 기습 사전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증오와 무례의 인터뷰” 주장...방송사 반발

트럼프 24일 소유 리조트 있는 플로리다서 사전 투표키로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CBS방송 간판 프로그램 ’60분' 인터뷰 영상을 일방적으로 사전 공개해 방송사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는 “저 편견과 증오와 무례를 보라”는 말을 곁들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진행자는 “어려운 질문에 준비됐느냐”고 묻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이 열리는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기 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탈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비롯해 다양한 질문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를 구축했다”고 주장할때 “사실이 아닌 것을 알지 않느냐”는 식으로 제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남 헌터와 관련한 의혹도 제기하면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는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급기야 “충분히 했다. 가자”고 하며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전 인터뷰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대로 한 것이다. 25일 이 인터뷰를 내보내려던 CBS방송은 영상 공개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여기에 기치지 않았다. “우리 위대한 부통령 마이크 펜스에 대해서 더 편견과 증오, 무례했다”며 14분짜리 동영상도 일방 공개했다. 공개된 펜스 부통령의 인터뷰도 앵커의 말을 일방적으로 끊고 “이게 바로 미국인들이 주류 언론에 대해 좌절하는 까닭”이라며 제작진을 비판하는 것으로 끝난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BS '60분' 인터뷰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저 편견과 증오와 무례를 보라"는 글을 적었다. /트럼프 트위터


한편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 사전 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포브스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사전투표를 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웨스트 팜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이다. 그동안 우편투표에 대해 줄곧 사기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투표를 할 계획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사전 투표가 시작돼 첫날에만 35만명이 투표소를 찾아 종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살다가 작년 9월 주소지를 본인이 소유한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주소 이전 사실을 밝히면서 “나는 뉴욕시를 위해 해마다 거액의 세금을 납부했지만, 뉴욕경찰과 뉴욕시, 뉴욕주 당국은 나를 아주 지독하게 나쁘게 대했다”고 말했다. 빌 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자의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걸린 선거인단 숫자는 29명으로 캘리포니아(55명)과 텍사스(38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각각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지역)와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지역)인 반면 플로리다는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리지 않는 스윙 스테이트다. 2016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1.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선거일이 가까워져오면서 주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는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날 발표된 CNBC와 CNN방송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앞섰다고 더힐은 전했다.

[정지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