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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뒤집어진 친구를 도운 설카타육지거북? "파충류 교감능력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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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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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모여있는 설카타육지거북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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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설카타육지거북이 뒤집어진 친구를 돕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다.

설카타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알다브라 코끼리거북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육지거북이다. 평균 몸길이가 90㎝까지 자랄 정도로 크기를 자랑한다.

주서식지는 중앙아프리카 건조지역으로 영어명은 African spurred tortoise. 한국에서는 민며느리발톱거북이로도 불리는 국제멸종위기종이다.

서울대공원에는 테마가든 어린이동물원과 남미관 동양관에 설카타육지거북이 살고 있으며, 최근 동양관 뒤편 야외 새 방사장에 세 곳의 거북이를 합사했다.

보통 동물원에 사는 파충류는 실내에서 관찰 가능하지만 설카타육지거북의 새 방사장은 잔디가 깔린 야외공간으로 조성했다. 동물들의 행동반경도 훨씬 넓어지고, 일광욕도 가능해졌다.

설카타육지거북은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지만 물에 들어가면 배변활동을 돕고, 요산배출이 원활해지며 변비가 예방돼 방사장 한 가운데에 얕은 호수도 설치했다.

설카타육지거북은 다른 거북종보다 등껍질이 높아 한 번 뒤집어지면 스스로 몸을 뒤집을 수 없다. 제자리로 돌아가려 버둥거리지만 되집기가 어려워 누군가 돕지 않으면 그대로 말라죽을 수 있다.

파충류는 교감보다는 본능이 우선인 동물로, 서울대공원 사육사들도 거북이의 이타적인 행동은 직접 목격한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장면 역시 매우 드문 사례다.

23일 서울대공원측은 “거북이가 뒤집어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도와준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이 앞으로 나가는 길에 방해가 돼 밀어보는 모습이 도와주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대공원영상(https://grandpark.seoul.go.kr/korea_grand/board/view.do?boardSeq=44258&headerId=41181&menuid=41213&parentId=41223&bbsId=36)’에서 볼 수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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