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피격 공무원 아들의 답장…"대통령 약속 믿는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향신문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이동 추정 동선. 해양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씨의 형 이래진씨(55)가 22일 언론에 공개한 편지에서 이씨의 아들 이모군은 “제 편지에 답장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라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군은 또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군은 A4용지 1장 분량의 이 편지를 지난 19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앞서 지난 6일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쓴 바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군은 “북쪽 해역에서 발견된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께 묻고 싶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고 썼다.

문 대통령은 12일 이군에게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또 답장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위로를 보낸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2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거듭 밝혔다. 해경은 이씨가 억대가 넘는 도박 빚에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에게 “꽃게를 사주겠다”며 받은 돈까지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또 이씨가 실종 전날인 지난 9월20일 오후 11시40분부터 야간 당직을 서면서 서무실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삭제한 후 다음날 오전 2시쯤 선박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난 어떤 동학개미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